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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천년의 역사' 오롯이 간직한 서천 천연모시의 '매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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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천년의 역사' 오롯이 간직한 서천 천연모시의 '매력속으로'
  • 서천/ 노영철기자
  • 승인 2016.06.03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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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지금 - 축제]
제27회 한산모시문화제

‘모시의 고장’ 서천에서 제27회 한산모시문화제가 ‘백일간의 기도, 천오백년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3일 개막을 시작으로 4일간 개최된다.

3일 오후 7시 한산모시문화제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은 국악한마당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각계 인사의 축하영상 메시지 상영과 한산모시문화제 주제 패션쇼, VIP 퍼포먼스 등이 이어지며 인기걸그룹 마마무를 비롯해 홍진영, 박완규, 정수라 등 인기가수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는 공연 위주의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참여형(參與型), 소통형(疏通型)으로 실시된다.

참여형으로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한산모시의 우수성, 역사성, 전통성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도록 가이드와 함께하는 모시전시관 투어 등이 있다.

소통형으로는 ‘백일의 기적, 모시의 탄생’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어린이들이 모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인형극과 함께 모시스토리텔링 등이다. 전문모델 패션쇼 외에 외국인 패션쇼, 관광객 패션쇼, 주민 패션쇼 등 4일간 상설패션쇼장을 개설한다.

임벽당 김씨 전국자수대회, 한산모시 짜기 경연대회, 전국 사진촬영대회, 한산모시 전국가요제, 한산모시 맛 자랑 경연대회 등 다양한 전국대회도 함께 열린다.

또 하루 세 번 펼쳐지는 모시황금낚시, 8관문으로 이루어진 미션수행 프로그램인 한산모시 스토리텔링, 한산모시옷을 입고 인증샷 올리기, 모시문화제에 참석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행운권 추첨도 이뤄진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된 모시를 주제로 펼쳐지는 모시문화제는 국내 유일의 섬유축제이자 서천군 최대 문화행사”라며 “보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민족과 함께 한 모시의 역사와 미래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모시란? 우리나라의 ‘삼베’는 전국적으로 생산되지만 ‘모시’는 충청도와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된다. 그중 한산면 일대 8개 고을, 즉 부여, 정산, 홍산, 임천, 한산, 비인, 남포, 서천 등 저산팔읍(苧山八邑)으로 불리는 고장이 가장 유명했다.

그만큼 충청도 일대가 모시로 유명한 것은 모시풀의 성장 조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시풀은 영하 15℃면 뿌리가 얼고 서리에도 약하기 때문에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진안의 담배밭, 전주의 생강밭과 함께 임천과 한산의 모시밭을 최고로 꼽았다.

다년생 식물인 모시풀은 얼핏 보니 깻잎같이 생겼고 6월에서 10월까지 1년에 세 번 수확하며 모시는 한번 심으면 10년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대체로 어른 키 높이를 넘어서면 베는데 그중 8월에 수확하는 이수(二收)가 가장 질이 좋다고 한다.

모시의 제작 과정은 꽤 복잡하다. 모시풀을 이용해 태모시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꾸리감기, 모시짜기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중 모시째기는 모시를 짜는 사람들의 정성과 인내심을 대표하는 과정이다. 입으로 하는 작업인 데다 세모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정성을 쏟아야 했기에 만드는 사람들의 입술과 이가 성할 날이 없다고 한다.

모시째기는 태모시를 입술과 이를 이용해 쪼개는 과정이다. 이때 얼마나 세세하게 쪼개느냐에 따라 모시의 품질이 결정되며 가장 가는 모시인 상저를 최상품으로 친다. 상저를 흔히 세모시라 부르는데, 세모시는 밥그릇에 모시 한 필이 다 들어갈 정도로 가늘고 고와 최고의 옷감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모시는 먹을 수도 있는데 질겨서 나물은 안 되고 가루나 즙을 내 먹는다. ‘본초강목’에 보면 해독 작용도 하고 청열 작용(淸熱作用)도 있고 또 임산부를 위한 안태 작용(安胎作用)도 하고 지혈(止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소를 배출하고 열을 내리는 모시. 그중에서도 떡은 모시를 활용한 대표적인 음식이다.

모시 송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시 잎을 찌거나 삶은 후에 가루로 만들어야 한다. 쌀가루와 모시 잎의 비율을 7대 3 정도로 섞어 반죽을 하는데 여기에 콩이나 팥 등의 소를 넣으면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특유의 향이 없어서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서천/ 노영철기자
noyc@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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