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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도 살고 싶은 설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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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도 살고 싶은 설악권?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6.07.18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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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군 소식이 있었다.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 열풍 중인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우리나라에서도 할 수 있다는 소식에 게이머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강원도 속초, 양양, 고성지역에서 포켓몬 고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몰려드는 게이머들의 안전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강원 속초, 고성, 양양 등 설악권 지역은 청정한 바다와 산, 호수 온천 등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국민들이 휴가철 피서지 선호 1순위로 각광 받는 곳이다.
포켓몬 고는 위성위치항법(GPS)과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사용자들은 실제로 길거리를 다니며 포켓몬을 잡아 기르거나 소유한 포켓몬간에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지만 포켓몬의 서식지가 설악권 지역의 수려한 경관에 둥지를 튼 샘이다.
포켓몬을 잡으려고 몰려드는 게이머들은 이들 서식지를 돌아다니며 사냥을 하면서 게임도 즐기고 피서와 병행해 수려한 경관에 푹 빠져 들고 있다.
지난 주말에 서울 등지에서는 장맛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게이머들이 속초에 몰려들어 휴대폰을 들고 포켓몬을 잡으려는 모습을 포켓몬 출몰지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게이머들의 포켓몬 고를 향한 열정은 퍼붓는 장대비보다 강할 정도였고 중독성 또한 대단했다.
설악권이 단순 관광지에서 게임을 통한 새로운 관광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이다.
TV에서 보았던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사용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까지는 아니었지만, 우산과 우비, 휴대전화 방수팩까지 장착한 사람들은 지난 주말 속초 곳곳에 촘촘히 모여 있었다.
포켓몬이 많이 등장하는 속초의 '핫 스팟'은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속초해수욕장, 속초엑스포공원 등이다.
그중에서도 속초엑스포공원 엑스포타워 앞에는 가던 길을 멈춰서고 스마트폰 액정에 집중하며 포켓몬을 잡고 있는 사람들로 넘쳤다.
큰 우산은 물론이고 우비와 장화, 휴대전화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팩까지 완벽하게 장착한 사람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게임을 위해 서울에서 속초를 찾은 한 20대 게이머는 "처음에는 이런 게임을 왜 여기까지 와서 하나 생각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와서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면서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와 메시지도 무시한 채 계속 몬스터만 잡으러 다녔다"며 게임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또한 엑스포타워 근처에는 텐트를 치고 게임 사용자들에게 우비와 방수팩을 판매하는 일일 판매사원도 등장하는 신풍경도 연출됐다. 
속초는 지금 외지에서 몰려드는 게임 사용자들만 신난 건 아니다.
피서철 혹은 군사 관련 속보를 제외하고는 평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강원도가 이렇게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도 드문 일이며 동서고속화철도가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됐고 포켓몬 광풍으로 경사가 겹치고 있다.
이처럼 속초가 전국민의 관심을 받게 되자 속초시청 페이스북을 통해 포켓몬 사냥을 돕는 무료 와이파이 지역, 무료 고속충전기 비치소 등이 담긴 지도를 공개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속초시 차원에서 포켓몬 고 열풍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역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에서는 지형의 특징에 따라 캐릭터가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물 근처에 가면 물과 관련된 '잉어킹' '꼬부기' 등의 캐릭터가, 풀 근처에 가면 '이상해씨' '모다피'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
포켓몬 고는 사방이 막혀있는 방이 아닌 실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플레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 안에서 게임을 몰두 하는 것 보다 걸으면서 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반면 자칫 게임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깊은 물이나 자동차, 절벽, 타인 등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게임이 정식 출시된 해외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포켓몬 고 공식 페이스북은 지난 16일 오후 6시 45분께(한국시간) "이제 포켓몬 고는 26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26개국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핀란드, 그리스,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등 주로 유럽 국가가 포함됐다. 이번 추가 정식 출시 발표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포켓몬 고 광풍으로 속초를 비롯한 설악권이 전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새로운 관광산업이 필요했던 속초시를 비롯한 설악권 지역의 자치단체에서는 포켓몬으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포켓몬을 활용한 다각적인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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