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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정충 선장 '살신성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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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정충 선장 '살신성인' 재조명
  • 속초/ 윤택훈기자
  • 승인 2014.04.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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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명 선원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은 숨진 속초선박 하나호 고 유정충 선장을 본받아라. 지난 16일 선장이 배를 버려 나라와 국민을 애통하게한 세월호 사건의 발생으로 24년전 동료 선원들을 대피시키고 자신은 배에 남아 구조신호를 보내다 배와 운명을 함께 한 유 선장의 행적과 희생정신이 재 조명되고 있다. 고 유정충 선장은 지난 1990년 2월 16일 속초선적 100t급 채낚기어선인 ‘602 하나호’를 이끌고 속초항을 출항해 같은 달 26일부터 제주도 서남방 370마일 해상에서 본격적인 조업에 나섰다. 조업 사흘째인 지난달 1일 오후 1시 51분쯤 하나호는 갑자기 몰아친 돌풍과 높아진 파도에 기관실이 침수되며 서서히 배는 깊은 바다속으로 가라않기 시작했다. 위급상황임을 인식한 유정충 선장(당시 44세)은 기관장 등 21명을 모두 구명동의를 입혀 하선시켰으나 자신은 끝까지 조타실에 남아 구조신호를 보내다 끝내 배와 함께 바닷속으로 수장됐다. 이 같은 사실은 유 선장의 구조요청 신호를 포착하고 구조에 나선 선단에 의해 사고발생 12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된 선원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유정충 선장의 희생적인 죽음은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당시 유 선장이 선원들을 대피시킨 뒤 긴급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고 자신도 배에서 내렸다면 구명동의를 입고 하선했던 선원들도 강한 풍랑 속에서 무사히 구조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그 후 정부에서는 유정충 선장을 의사자로 결정하고 국민훈훈장 목련장을 추서했다. 또 유 선장의 장례식은 같은 달 3월 9일 국내 최초이자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전국 어민장’으로 치러졌다. 그리고 지난 1991년 1월 9일에는 고 유정충 선장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한 추모 동상이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의해 속초 엑스포장에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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