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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견고한 독주’ 安·李 ‘무서운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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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견고한 독주’ 安·李 ‘무서운 추격’
  • 이신우기자
  • 승인 2017.02.0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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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潘 퇴장후 독주…1차투표서 과반 넘겨야 결선전 승리
安, 중도층 겨냥 행보로 지지율 급등…‘진보’ 李, 잇단 강펀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야권에 유리한 대선판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의 경쟁도 4일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통상 대세론이 지배하는 대선 경선의 경우 역동성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민주당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 속에도 2~3위를 달리는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등 흥행에도 성공할 조짐이다.
 무엇보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것이 경선 레이스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해 경선을 끝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경우에는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함께 저지해야 하는 동시에, 서로 간의 2위 다툼도 치열하게 벌여야 하는 등 세 주자의 입장이 복잡하게 얽힌 모습이다.
 
◆文 견고한 독주…1차 투표 과반 가능할까=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로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결선투표 이전에 승부를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이 하차한 이후 야권에서는 대세론이 더욱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지지자 가운데 11.1%가 문 전 대표에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주자들 가운데는 가장 많은 지지율을 흡수한 것으로 안 지사(7.6%), 이 시장(3.4%)을 앞섰다.
 한국갤럽이 1~2일 전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문 전 대표는 32%의 지지를 받아 안 지사(10%)나 이 시장(7%)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야권 관계자는 “선거에서는 이른바 ‘될 법한’ 인물에게 표를 던지는 지지자들도 많다. 그만큼 준비된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반 전 총장의 사퇴로 ‘인물론’에서는 문 전 대표가 가장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4일 저서인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콘서트를 진행한 데 이어 5일에는 서울 중랑구에 있는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원’을 방문하고, 다음주에는 충청에서 세몰이를 해 독주체제 굳히기를 시도한다.
 다만 후발주자들이나 당 외부의 ‘때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문 전 대표의 과반 확보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
 또 반 총장의 중도하차 이후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경계할 대목이다.

◆安-李 불 뿜는 2위 경쟁…‘중도’vs‘진보’ 충돌로 관심 집중=이번 전대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이다.
 이들은 단순히 2위 다툼만 벌이는 것이 아니라,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위협하면서 판세를 안갯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에서는 어차피 이번 경선이 ‘문재인 대 반문재인’의 구도로 진행되는 만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이변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우선 안 지사 측에서는 최근의 상승세에 반 전 총장의 하차 이후 충청 표심까지 흡수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1일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10%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달 조사에서 기록한 3%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시장의 경우 이 조사에서 지지율 7%로, 지난달 12%보다 5%포인트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경선은 여론조사와는 다르다”며 “한 달 안에 뒤집을 수 있다”고 공언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양측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해 “한 번 더 생각하면 안희정이다”(안 지사), “대세론엔 천장이 있다”(이 시장)고 공세를 펴면서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과반득표를 막아야 하는 점에서는 입장이 같은 셈이다.
 동시에 양측 사이에서도 불꽃 튀는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문 전 대표와 ‘최후의 승부’를 벌일 결선행 티켓을 잡기 위해서다.
 양측은 앞서 안 지사가 이 시장의 성남시 무상급식 정책을 겨냥한 듯 “국민은 공짜밥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공짜밥 논쟁’을 벌였다.
 최근에는 안 지사가 내놓은 대연정론에 이 시장이 “청산할 적폐세력과 대연정이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등 강펀치를 주고받고 있다.
 특히 안 지사는 중도층을 겨냥한 듯한 행보를, 이 시장은 진보층을 결집하려는 듯한 모습을 각각 보여 더욱 관심을 끈다. 야권 관계자는 “주요 이슈마다 둘의 입장이 계속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지사는 이날 강북구 카페에서 ‘2040과 함께 하는 아이키우기 브런치 토크’를 진행하며 젊은층 표심을 공략한다.
 이 시장은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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