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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오래하는 재채기 위장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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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오래하는 재채기 위장 때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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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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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권 경희제생한의원 원장

요즈음은 전염병의 계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람과 동물 모두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감기나 독감의 유행기가 한참 지난 어느 날, 그분들 중에서도 특히 감기가 걸린 지 몇 개월이나 지났는데 재채기가 그치지 않는다며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보통 감기는 약을 먹으면 1주일 만에, 안 먹으면 7일 만에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보통진행이 짧은 편인도 말이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계속 재채기를 한다면 다른 질환을 생각해봐야 한다.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먼저 체크해 봐야할 질환이 역류 성 식도염이다. 위산이 역류해 목구멍을 지속적으로 자극을 해서 재채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후에 더 재채기가 심해진다던가, 누운 상태로 있었을 때 더 심해질 경우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역류성 식도염을 한방에서는 위장 혹은 정신적 문제로 보고 치료하기도 하는데, 그중 ‘탄산’이라는 병이 있다. 원인은 위장의 담적이다. ‘탄산’이라고 함은 ‘산을 삼키다’라는 의미인데, 신물이 올라온다는 이야기로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기도 하다.

또한, 매핵기라고 하여 ‘매실이 목에 걸린 듯하다’라는 뜻의 질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삼키려 해도 삼켜지지 않고, 뱉으려 해도 뱉어지지 않는 목 안의 이물감’을 주로 호소한다. 탄산은 위산이 역류해서 혀까지 올라와 신맛이 느껴지지만, 매핵기 처럼 후두까지만 역류하는 경우에는 가슴의 불편함이나, 목구멍의 이물감만을 호소하기도 한다. 

둘 다 위산이 역류해서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허나 한방에서는 탄산은 주로 담적에서, 매핵기는 주로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본다. 원인은 다른 듯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이다. 한의학의 고전 ‘황제내경’에서는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은 사람은 비위가 상한다고 했으니, 위산이 역류하는 이유가 비단 위장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며, 정신적인 문제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그래서 오래 재채기를 하는 경우에는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하며,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생활을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만약 식사나 안주를 먹고 3시간이내에 자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음식물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평균 2~3시간이 지나야 장으로 넘어간다. 이 시간만큼은 눕지 말고 앉거나 서있어야 한다. 만약 눕는다면 음식물 주머니를 쓰러뜨려 놓은 셈이니,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허기지면 잠을 못 잔다는 이유로 자기 바로직전에 뭘 먹는 행위는 결국 식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만약 정 허기지다면, 액체류를 먹어도 된다. 액체류는 위장에서 15분 정도만 머무르기 때문이다. 또한 과식을 해도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음식물 주머니가 빵빵하게 가득차서 소화액이 올라오는 경우이다.  그래서 제일 안 좋은 것이 밤에 술과 안주를 많이 먹는 경우. 이 같은 생활을 자주 하다보면, 반드시 식도부터 혀뿌리까지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생활습관만 잘 지킨다면 오래된 재채기도 많이 좋아질 수 있다. 금방 좋아지지 않는 경우 한방에서는 담적을 치료하는 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끼무릇’이라고 알려진 약초를 자주처방에 응용한다. 그러나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생강을 넣는 것이 필수적이다. 명심할 것은 감기가 몇 달을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재채기를 몇 달이고 한다면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위장도 의심해보고, 반드시 주변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을 것을 권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안치권 경희제생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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