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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는 安風'비문정서 흡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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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는 安風'비문정서 흡수할까
  • 이신우기자
  • 승인 2017.04.03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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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부터 줄곧 견지해온 ‘자강론’을 바탕으로 한 독자노선이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2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따라잡을 수 있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제2의 ‘안풍(安風)’을 몰고오면서 호언장담해온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에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다. 당 안팎에서 난무하는 연대론과 후보단일화 시나리오를 ‘정치공학적’ 시도로 규정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한 전략이 결과적으로 ‘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가 앞으로도 비문(비문재인)연대에 선을 긋고 구심력을 강화해 자연스럽게 비문 정서를 흡수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넘기 위해선 비문 정서에 의존하지 않고 혁신적 수권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안 전 대표가 연대론에 대항한 지난한 싸움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국민의당을 창당해 4·13 총선을 준비하면서부터다.
 당 지지율이 급락하며 총선 전망이 어두워지자 당안팎에서 연대론의 요구에 직면했으나 이를 거부한 끝에 38석의 의석과 정당득표율(26.74%) 2위를 달성했다.
 안 전 대표는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과 촛불정국을 거치며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제3지대에서의 ‘빅텐트’론에 다시 직면했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빅텐트’의 바람이 거세지며 당내에서도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연대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안 전 대표는 ‘자강론’을 내세운 끝에 연대론의 예봉을 꺾었다.
 이후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연대론은 다시 잠잠해졌다.
 그러나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비문 단일화에 군불을 때고 이에 당내 일부 인사들이 동조하는 기류를 보였고 경선 경쟁자들도 연대론에 가세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요지부동이었고, 순회경선에서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지지율도 급등하자 당 안팎의 연대론이 다시 잦아드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 측은 연대론에 대해 여의도식 정치셈법에 기초한 ‘안철수 흔들기’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정치공학적인 연대론이 시대정신 및 민심의 흐름과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 속에서 안 전 대표가 독자적 리더십을 구축하지 못하고 연대론에 뛰어들면 ‘마이너스 정치’를 하게 된다는 판단이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일 “시대정신은 위기극복을 위한 리더십과 협치를 요구하는 데 연대론은 여의도식의 인위적 그림 그리기일 뿐으로 민심과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휘말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총선에서 연대론에 맞선 끝에 성공을 거둔 경험은 독자노선론의 밑거름이 됐다.
 안 전 대표 측은 계속 구심력을 강화하면서 비문정서를 흡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안 전 대표 측은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능력과 함께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하는데 몰두할 태세다.
 최근 안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을 외교특사로 삼아 외교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친 것도 외연확대를 통해 수권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이 39석에 불과하고 인적자원의 한계가 약점으로 지목되는 만큼,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인재를 등용하고 협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일 “지금의 유권자는 현명하다. 후보자의 비전과 수권능력이 마지막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안 전 대표의 강점인 콘텐츠, 혁신 비전과 함께 협치에 대한 의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치컨설팅 업체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자강론에 대한 민심의 호응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안 전 대표가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대론과 연계된 폭넓은 움직임이 나타나는 순간 역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라며 “일단 안 전 대표가 지지율을 더 높여야 오히려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캠페인에서 미래비전과 더불어 도전자, 혁신가 컨셉트를 강화해야 승산이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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