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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새아파트 입주↑…주택시장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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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새아파트 입주↑…주택시장 먹구름
  • 김윤미기자
  • 승인 2017.07.17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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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반기 물량 9만4천가구…상반기比 3배 증가
내년 준공물량 올해 대비 30% 급증 ‘역전세난 우려’


 올해 하반기 경기도를 중심으로 새 입주 아파트가 집중되며 수도권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6·19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 중이지만 수도권의 일부 새 아파트 단지에는 분양가보다 싼 분양권 매물이 등장했는가 하면 전셋값도 급락한 것이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9만 4061가구로 올해 상반기(3만 3056가구)의 3배 가까이로 증가한다.
 여기에다 최근 주택경기 호조로 늘어난 단독·다가구·다세대 등 일반 주택과 동네 소규모 연립·빌라 등의 입주물량까지 합하면 입주 주택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경기도 내에서도 특히 화성시에 입주물량이 집중된다. 동탄2 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에만 1만 4887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상반기(8824가구)의 2배 수준이다.
 상반기 1345가구 입주에 그쳤던 평택시에는 하반기에만 6361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고 상반기 580가구만 준공했던 시흥시에도 하반기에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한다.


 경기도 광주시에도 올해 하반기에만 지난해 총 입주 물량(2681가구)의 2배 가까운 5100여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된다.
 상반기에 입주가 없던 파주시와 의정부시에는 하반기에 각각 4400여가구와 6000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인천시에는 상반기 입주물량(2558가구)의 5.5배 수준인 1만 4132가구가 하반기에 입주한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늘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셋값도 약세를 보이는 곳이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에도 입주가 많았던 화성 동탄신도시의 전셋값은 작년 말 대비 1.59% 하락했다. 최근 공급이 집중됐던 동탄2 신도시는 이보다 낙폭이 더 크다.


 김포시는 장기동의 전셋값이 작년 말 대비 2.58% 하락하는 등 평균 1.18% 떨어졌다.
 매매가격도 하락세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3.3㎡당 매매가격이 911만원이었으나 올해 900만원대가 무너져 7월 현재 882만원으로 내려왔다.


 김포시도 작년 말 3.3㎡당 772만원에서 현재 761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입주 단지의 시세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


 과거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2억원 이상 치솟았던 위례신도시도 입주물량이 늘어난 때는 분양권 가격이 하락하고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는 등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도권의 입주 폭탄이 올해 하반기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년도 전국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44만여가구로 올해(37만 9000여가구)보다 더 많다.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입주물량은 총 21만 8678가구로 올해(17만 322가구)보다 28.4% 증가한다.


 경기도는 올해 12만 7000여가구 입주에서 내년에는 16만 3000여가구로 늘어난다.
 특히 동탄2 신도시 입주가 몰린 화성시는 올해 2만 3711가구에 이어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3만 1327가구가 집들이를 해 매매·전셋값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양주시에는 올해(3938가구)보다 2배 이상 많은 8248가구가 입주하고 용인시에도 올해(6793가구)의 2.3배인 1만 5676가구가 준공된다. 인천에서도 올해보다 26% 많은 2만 1000여가구가 입주 대기중이다.
 최근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서울은 올해 하반기의 입주물량이 총 1만 1364가구로 상반기(1만 5141가구)보다 감소한다. 그러나 내년에는 하반기에만 2만 4000여가구가 입주하는 등 준공물량이 올해(2만 6505가구)보다 30% 가까이 늘어난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지난 2014년 청약규제 완화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2018년∼2019년에도 집중적으로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에 따라 물량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리고 투자수요가 많이 몰렸던 곳에서는 전세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세보다 싼 전세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인근 지역 기존 아파트에 역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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