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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큰손’ 싹쓸이…세종시 과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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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큰손’ 싹쓸이…세종시 과열 우려
  • 세종/유양준기자
  • 승인 2017.07.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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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동 도램마을1단지 11채 한꺼번에 매매 등…매매가 수천만원↑
현지 공인중개사들도 전망 엇갈려…대대적 단속에 “개점 휴업”

 서울 강남의 큰손들이 몰려와 세종시 아파트를 싹쓸이하면서 매매가가 갑자기 수천만원씩 오르면서 지역 아파트의 과열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어진동 도램마을 1단지 전용면적 84㎡ 아파트 11채가 한꺼번에 매매됐다.


 해당 평형 아파트의 거래 건수는 지난 4월 4건, 5월 3건에 불과했지만 불과 열흘 만에 거래 건수가 급증했고, 매매가도 훌쩍 뛰었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간 3억 65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던 이 아파트는 이 기간 3억 9900만 원까지 거래됐고, 이달 초에는 가격이 더 오르면서 4억 3300만 원(16층)에 팔렸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달 초 금강 이남 지역인 소담동 새샘마을 3단지 전용면적 98㎡ 아파트(17층)가 7억 10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6월 분양가가 3억 2000만 원이었으니 프리미엄(3억 9000만 원)이 매매가보다 높은 셈이다.


 세종시 소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달 초 새샘마을 9단지 전용면적 98㎡ 아파트가 7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며 “3생활권의 금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들은 대부분 웃돈(프리미엄)이 3억 원 넘게 붙었다”고 전했다.
 소담동 새샘마을 9단지 전용면적 167㎡(펜트하우스) 아파트의 경우, 이달 초에 세종시에서 가장 비싼 13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중심상권인 새롬동, 세종시청과 터미널 인근 소담동 등은 소형 평형 아파트도 프리미엄이 1억 5000만∼2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롬동 금성백조 예미지와 세종메이저시티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각각 2억 원, 1억 5000만 원씩 형성돼 있고, 오는 10월 입주하는 소담동 LH펜타힐스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1억 5000만 원에 달한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것으로 보인다.
 소담동 새샘마을 3단지 전용면적 98㎡ 아파트와 84㎡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9월만 해도 각각 4억 원(25층), 3억 5000만 원(23층)에 거래됐지만,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지난해 12월 4000만 원씩 올랐다.


 당초에는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세종시가 청약조정 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초에는 매달 1건씩 팔리는 등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지만,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 5월 한 달 동안만 전용면적 98㎡ 아파트가 6채 팔렸다. 거래 가격도 5억 4800만 원(10층)까지 올랐다. 지난달에는 7억 1000만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현재 세종시 아파트 가격을 두고 소위 ‘상투를 잡은’ 것인지, 아니면 더 오를 지를 두고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 국회 분원 이전 등 호재가 남아 있어 상승 요인이 많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근본적으로 행정수도 개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무원 이주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대책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저금리로 인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세종시는 투자 수요가 많다 보니 부동산 규제 정책의 대상이 된다”며 “이번 6·19 대책이 실수요자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정부의 정책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자에게는 앞으로 규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신호를 줘 분양시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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