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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청장 선거, 보수·진보 ‘콤보 공략’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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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청장 선거, 보수·진보 ‘콤보 공략’ 치열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8.06.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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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보수 텃밭 원도심 보다 인구 많아진 영종신도시 젊은 표심 향방 주목
민주 홍인성·한국 김정헌·바른미래 전재준 “보수·진보표심 잡아라” 구애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홍인성 후보와 한국당 김정헌 후보 및 바른미래당 전재준 후보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 중구는 여러 측면에서 ‘치열한’ 선거구 중 하나로 꼽힌다.
 먼저 4선 관록을 자랑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김홍섭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아 무주공산이 되면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 여기에 원도심보다 더 인구가 많아진 영종신도시의 젊은 표심이 선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가 지역 정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중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왔다. 한국당 소속 김홍섭 현 구청장이 민선 2·3·4·6기 등 모두 4차례 당선됐을 정도다.
 개발된 지 100년이 넘는 원도심이 있는 중구는 노인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서해5도 ‘입구’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여타 지역에 비해 안보 관련 쟁점에도 더 민감한 편이다. 구청장 선거에서 보수당 강세를 이어온 것은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휘몰아쳤던 지난 17대 총선을 제외하면 모두 보수정당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그렇지만 영종도가 본격 개발되면서 양상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7∼8년 전부터 영종신도시에 젊은 층 가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보수와 진보가 경합을 벌이는 지역으로 바뀌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중구 원도심 인구는 5만여 명인데 반해 영종도 인구는 7만여 명이다. 상대적으로 진보에 가까운 젊은 층 유권자들이 보수 쪽으로 기울어졌던 중구 표심의 균형추를 맞추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바람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지난 19대 대선의 경우,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중구 득표율은 각각 약 40%와 23%였지만, 영종도 지역만 놓고 보면 약 48% 대 15%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보수 및 진보 성향 유권자들을 향한 ‘콤보 공략’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문재인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활동한 홍인성(54) 후보를 내세워 구청장직 탈환을 노린다. 홍 후보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는 원도심인 내륙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신도시 영종도의 생활권을 통합하는데 역량을 쏟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한국당은 현역 구청장 대신 구의원과 2차례 인천시의원을 지내며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김정헌(52) 후보를 ‘새 얼굴’로 내세우면서 수성을 노리고 있다. 김 후보도 내항 재개발 사업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와 영종도 신도시의 인프라 구축을 전면에 내걸었다.
 홍 후보는 인하대 법학과를, 김 후보는 같은 대학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대학 동문 간 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바른미래당 전재준(59) 후보는 행정안전부 3급 공무원 출신으로 30년 공직생활을 통해 갖춘 행정 전문성을 앞세웠다. 전 후보 역시 원도심인 인천 내항과 신도시 영종도의 조화로운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전이 계속될수록 원도심 보수표심과 영종신도시 진보 표심을 함께 견인하려는 각 후보의 구애 강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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