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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는 됐지만…그래도 불안한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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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는 됐지만…그래도 불안한 KTX
  • 강릉/ 이종빈기자
  • 승인 2018.12.10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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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선 탈선 사고 사흘 만에 정상화
사고 구간 안전상 40km로 저속 운행
‘원인·책임규명’ 철도경찰 내사 착수
사고 직후 즉시 수사 돌입 ‘이례적’

▲10일 운행을 재개한 강릉선 KTX 열차가 지난 8일 탈선 사고가 발생했던 강원 강릉시 운산동 현장을 평소의 절반 수준인
시속 40㎞로 지나가고 있다. 왼쪽으로 탈선 열차의 기관차가 보이고, 응급복구 작업에 사용했던 콘크리트 침목이 널브러져
있다.                                                                                                                              연합뉴스/ 이해용기자

 지난 8일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강릉선 KTX가 시운전을 거쳐 10일 오전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오전 5시 30분 102명을 태운 강릉발 첫 열차가 출발한 데 이어 5시 32분 청량리발 열차도 출발했다.
 첫 열차에 탑승한 오영식 사장은 “다시 한번 이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코레일 임직원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앞으로 철도안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레일은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사고 구간을 40㎞ 저속으로 서행한다고 밝히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고복구를 완료했다고 공지했다.


 승객들은 정상운행돼 다행이라면서도 앞으로 또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첫차 승객 김모 씨(65)는 “다른 것보다 고속이니까 약간 불안하긴 하다. 사장이 안전하다고 하니까 안전하겠죠”라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운행 재개에 앞서 4시 35분 강릉역에서 일반 열차를, 진부역에서 KTX 열차를 동시에 출발시켜 열차가 복구 선로를 온전히 지나갈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열차는 저속으로 사고 구간을 지났으며 시운전 결과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승객 198명을 태우고 서울로 강릉역을 출발한 KTX 열차는 5분 만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 승객과 직원을 포함해 총 16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한편 철도경찰은 이번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규명하기 위해 내사에 들어갔다. 열차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경찰이 즉시 내사에 착수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사경 관계자는 “8일 사고 이후 지금까지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로선 내사를 진행하면서 사실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사경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고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의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화되면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수사는 책임자 규명과 처벌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경은 이미 코레일과 국토부 등 일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대면 조사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원인으로 선로전환기 오작동이 지목되고 있다.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에 오류가 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지점의 선로전환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상황에서 열차에 멈춤 신호를 보내줘야 하는데 정상 진행 신호가 나가면서 탈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선로 전환기의 신호정보를 처리하는 신호소의 기계실에 일부 케이블이 잘못 연결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로 전환기는 작년 9월 설치됐다. 기계가 설치될 때부터 케이블 등에 오류가 있었는지, 최근 설정이 바뀌었는지 등은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사고 직전에 누군가가 회로 케이블에 손을 대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로전환기 등의 오류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응당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사경은 코레일이 선로전환기 등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관련 매뉴얼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9일 사고 현장에서 “이런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뒤 “더는 이런 상황들을 좌시하기가 어려운 상태”라며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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