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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재명 징계 안한다…당 단합위해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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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재명 징계 안한다…당 단합위해 백의종군
  • 서정익기자
    최승필기자
  • 승인 2018.12.1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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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당직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 의무에만 충실할터”
경기도정 전념속 도정차질 우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징계 여부에 대해 “별도 징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이 지사가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며 당의 단합을 위해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 당원의 의무를 다하되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저한테 전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를 종합해 판단하건대 당의 단합을 위해 이를 수용하는 게 옳겠다고 최고위원들 간 논의가 있었다”며 “이를 수용하고 아무쪼록 모든 당원이 일치단결해 우리는 한 팀이라는 마음으로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재판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정당에 있어 분열을 막고 단결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당의 부담을 줄이는 것 또한 당원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광역지자체장은 당연직 당무위원이며, 당무위원은 최고위원과 중앙위원(기초단체장 당연직) 사이 직급이다.


 한편 이 지사는 전날 검찰의 기소 결정에 “예상했던 결론”이라며 “이제 오로지 도정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정은 정상궤도를 벗어나 출렁이거나 겉돌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소 이후에도 경기도정은 표면적으로는 차질이 없게 보일 수는 있다. 일부에서는 이 지사가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조직을 더욱 다잡고 각종 역점 사업을 한층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정공법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지사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도정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지사가 재판에 총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평소와 같은 도정 챙기기는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검찰의 기소처분에 따라 지도력과 도덕성에 흠집이 생기면서 이 지사의 조직 내 권위가 흔들리고,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업무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많다.


 더 큰 문제는 이 지사의 최대 강점이던 도덕성과 참신성, 추진력에 생채기가 나면서 이 지사 공약에 따른 도 역점 사업이나 신규 사업에도 어려움이 적지 않으리라는 전망 역시 나온다.
 검찰이 기소한 이 지사의 직권남용 혐의가 강력한 도정 추진에 대해 ‘권한의 과도한 사용’ 또는 ‘독단’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비칠 수 있고, 이러면 도정 전반이 도민에게 ‘부정적 프레임’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 지사 본인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정치권과 갈등, 도의회 및 시·군과의 협치 등에서도 어려움을 우려한다. 같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그동안 이 지사의 든든한 우군으로 여겨져 온 경기도의회와의 온전한 협력에도 큰 틈이 생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탈당 등의 문제를 놓고 자칫 갈등까지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 도의회는 최근 이 지사의 핵심 공약 사업 중 하나인 청년연금 지원 사업의 내년도 사업비를 전액 삭감한 바도 있으며, 최근 ‘이재명 구하기’ 서명 과정에서 도의원들 사이에 불협화음도 빚어졌다.
 그러나 이 지사 측근들은 기소에도 도정차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이번 위기 역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결국 재판을 통해 각종 의혹이 거짓임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지사 본인도 지난달 1일 자신이 적진에서 날아온 탄환과 포탄을 모아 부자가 되고 이긴 사람이고, ‘만독불침(萬毒不侵·어떤 독도 침범하지 못한다)’의 경지에 있다고 말하며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도 그는 “광풍이 분다 한들 실상은 변한 것이 없다. 진실은 드러나고 정의는 빛을 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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