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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부천문예회관 건립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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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부천문예회관 건립 ‘실효성’ 논란
  • 부천/ 민창기기자
  • 승인 2019.01.04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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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재정자립도 속 주차장 확보 200억 추가 소요…“원점 재검토” 목소리
의왕시, 재정부담 이유 문화예술회관 사업계획 변경 시민회관으로 건립 추진


 1000억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경기 부천문화예술회관 건립을 놓고 사업비 확보 등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이 문예회관 건립은 당초 예산보다 주차장 추가 확보로 인한 예산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재정상황을 고려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경기 부천시와 인근 지자체 등에 따르면 부천시는 지난 2017년 시청 앞 주차장과 테니스장, 농구장 등 6500㎡에 문예회관을 건립키로 최종 확정하고 현재 음향, 통신 등 시설 전반에 대한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총 1033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문예회관은 입찰을 통해 시공사 선정 후 오는 3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차 추경에 예산 200억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9월에 도비 20억원을 교부받은 상태다. 또 올해에는 국비 20억원을 확보하고, 도비는 연차적으로 총 100억원(이미 확보된 20억원 포함)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외부 재원인 국·도비가 전체 사업비의 10% 정도에 불과하고 시의 낮은 재정자립도와 예산 규모하에 1000억원을 웃도는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문예회관 건립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문예회관 바로 옆에는 오는 2022년까지 20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에 따른 주차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시는 주차장 추가 확보를 위해 당초 사업비보다 20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내놨다.

 
 일각에선 사업비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건립 이후에도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운영비가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근 지차제인 의왕시의 경우에도 수년간 표류하던 문화예술회관 자리에 재정부담의 이유로 시민화관 건립을 추진중이다.
 의왕시는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해 국도비 지원과 일시적인 재정지출을 방지하고자 20년에 걸쳐 분납 방식인 BRL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 훼손부담금을 면제받기 위해 보류하는 등 민선 5~6기 8년동안 문예회관 건립 결정을 미루면서 사업을 표류했었다.
 결국 민선7기 김상돈 시장은 지난달 24 재정부담이 큰 BTL사업 추진은 불합리하다가 판단, 문화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시민회관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부천시 일부 공직 사회서도 부천문예회관 건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부천시 한 공무원은 “거대 사업으로 분명히 손익계산서를 제시하고 시민들과 논의하고 추진했어야 한다”면서 “신임 시장이 들어선 만큼 현재 진행을 멈추고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반적인 재검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민선 7기 김상돈 의왕시장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의왕문화예술회관 건립 임대형민간투자(BTL)사업의 지정 취소 승인을 받아 공고했다”면서 “재정부담의 이유로 문화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시민회관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인규 전 부천시 오정구청장은 “부천시의 재정상황이 취약해지는 상황에서 과연 시민의 세금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문예회관을 건립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완공이 되면 분명 인건비 등 관리 운영비에서 적자가 날 것이 뻔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문화예술회관은 그동안 부지 선정에만 15년의 시간과 수많은 행정절차와 시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된 사항으로 건립부지 재검토는 여건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당초 2000석 규모 클래식 전용홀이 있는 문예회관을 건립키로 했으나 투융자심사 과정에서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14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홀과 3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등 복합적인 공연장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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