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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가도’ vs ‘총선관리’…한국당 전당대회 프레임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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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가도’ vs ‘총선관리’…한국당 전당대회 프레임 대결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1.1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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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번 주 초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하면서 당권경쟁 시계도 빨라지게 됐다.
 이를 계기로 당 내외 잠재적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달 27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권 주자는 황 전 총리를 비롯해 당내에서는 심재철·정진석·정우택·조경태·주호영·김성태·안상수·김진태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오세훈 전 서울시장·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10여명이라고 13일 밝혔다.


 차기 당 대표는 임기가 오는 2021년 2월 말까지로,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할 뿐 아니라 오는 2022년 대선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벌써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프레임 전쟁'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차기 대선을 노린 ‘대권가도형'과 2020년 총선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관리형'이 대표적이다.
 ‘대권가도형'은 당 대표로서 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대권으로 가는 길목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러 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선거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해서 대권주자로 독보적 입지를 다졌던 전례도 있다.
 황 전 총리의 경우 전당대회와 차기 총선, 차기 대선 중 현실정치를 시작할 시점을 저울질하는 중 주변에서 ‘당내 지지기반이 없기 때문에 당권 도전부터 뛰어들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프레임이다.
 원외로 정치권 밖에 오래 머무는 사이 멀어진 ‘현실정치의 감'을 당권경쟁을 통해 되찾아야 한다는 계산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권가도형은 당권을 잡는다 해도 당 장악에 실패해 2020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패배한다면 대권의 꿈 또한 물거품이 된다는 위험도 안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전당대회 출마까지는 아직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당이 문재인정권에 대항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관리형'은 대권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 차기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데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권주자가 당 대표로 나설 경우 견제심리 때문에 범보수 대권주자의 수혈이 어렵고, 당내 반대세력 흔들기에 휘말려 계파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관리형이 대표가 되면 대권 도전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총선 공천에서 무리하게 ‘자기 사람 심기'로 당내 세력을 만드는 등 분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내밀려는 중진 다선의원 중 일부는 실제로 이런 프레임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안상수 의원은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질 때 다음 대선 불출마 선언도 함께 할 생각"이라며 “당 대표로서 총선을 위해 사심 없이 당 운영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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