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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훈청 기고)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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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훈청 기고)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에펠탑
  • 승인 2019.04.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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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과 김명덕 주무관

 

 

 

 

빅토르 위고의 역작이자 그동안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영화를 통하여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작품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은 근대 시민혁명으로 설명하는 프랑스 혁명의 과정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프랑스 혁명이 근대 이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서 인식되었다는 점만큼이나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추진하였던 에펠탑 건립이다.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 기간 중 세워진 에펠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프랑스의 또 다른 국제적 상징물이 되었다. 이는 숭고한 혁명의 역사적 시점도 중요하지만 100년 후의 세대가 이를 어떻게 기억했는가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는 오는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 100년 전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프랑스 조계지가 위치한 상하이에서 노령·한성정부와는 달리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명시하였다. 대한제국을 계승하면서도 국가의 주인은 왕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많은 학자와 교육기관에서 이러한 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성을 다루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100주년이라는 사건 그 자체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탄생은 프랑스혁명의 이념인 자유, 평등, 박애와 대비되는 정의, 인도, 동포애라는 3.1운동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공화국 선포라는 점에서 우리 역사의 혁명적 사건이지만,

 

이 정신이 오롯이 200년, 300년 후손에게 전해지려면 과연 임시정부 탄생 100주년에 그 세대들은 무엇을 계승했고 어떠한 변화가 있었으며 또 어떻게 기억했는지가 또 하나의 역사적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일국적 가치로만 한정되지 않고 당시 제국주의, 힘 있는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는 건 당연하다고 하는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반박한 이념적 운동의 결정체라는 부분에서 파리 만국박람회와 같이 국제적인 기념행사로 확대할 필요도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서울지방보훈지청에서도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훈과 예술을 접목하여 대중친화적인 홍보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금번 행사는 100주년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이 전시된 ‘보훈문화열차’를 운영하여 내·외국인 이용객을 대상으로 100주년 홍보를 추진한다.

 

중국 남북조시대에 유신이라는 문인은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은 물과 같이 우리 곁에 있지만 나라가 없던 시절 갈급하여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탄생하였던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이번 100주년을 계기로 새로이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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