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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 일어나더라도 ‘뒷북행정’은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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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 일어나더라도 ‘뒷북행정’은 막을 것”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9.06.27 0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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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무상교육 시행·교육격차 완화 등 가장 큰 성과
스쿨미투·학교폭력에 무력감…지역사회 네트워킹이 중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는 없지만, 문제가 일어났을 때 최대한 빨리 원상복구 하기 위한 대응 체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사진)은 최근 ‘붉은 수돗물’사태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대책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회적 파장이 큰 대형 사고가 일어날 경우, ‘뒷북 행정’을 막을 수 있도록 사고현장 원스톱지원팀도 최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감은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 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학교를 민주적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12곳 학교로 확산한 스쿨 미투와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 등 교육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러한 과제는 현재진행형으로 남았다.


 
 ◆취임 후 1년을 맞이하며 손꼽는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사실상 올해는 무상교육을 꽃 피운 ‘원년’이다.
 인천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35만 5158명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중·고등학교 신입생 모두에게 무상교복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무상교육은 인천이 전국 최초다.


 무상교육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의 바탕인 만큼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싶다.


 교육 격차 완화를 위한 지원도 성과 중 하나다.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원도심 학교 109곳을 지원하고, 과소학급 개선을 위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경비보조금이 따로 없는 동구와 옹진군에는 10억 원을 따로 지원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너무 많아서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특히 지난해 인천에서 잇따라 발생한 스쿨 미투나 학교 폭력, 학생들의 자살 문제는 아쉽다기보다 무력감이 컸다. 학교 폭력과 자살 문제는 교육청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어서다.


 교육청도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한 8대 대책을 내고 여러 정책을 만들고 있지만, 무엇보다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회가 비폭력적인데 학교만 폭력적일 수는 없다.


 사회 구조에 모순이 없고 안정돼 있는데 학생들이 자살할 일도 없다.


 이 때문에 교육감으로서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 시민들에게 계속해서 정책 협조에 대해 요청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동네 반상회보에 생명 존중에 대한 자료를 실어달라고 해 이달부터 관련 내용이 나가기도 했다.


 앞으로 학교 폭력과 자살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들께서도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


 ◆ 지난해 스쿨 미투 사건이 이어진 가운데, 인천에서도 12개 학교에서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학교 성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대책이 있다면.


 - 잇따른 스쿨 미투 사건에 대해 교육 수장으로서 깊은 책무감을 느낀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잘못된 성 인식이 누적되면서 일선 학교도 그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와 달리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힘과 인식이 생기면서 터져 나온 게 스쿨 미투다. 교내의 변화를 시대가 뒤 쫓아가지 못한 사례이다.


 성폭력 없는 학교를 실현하려면 먼저 시스템을 바꾸고 둘째로 대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시교육청은 스쿨 미투 비상대책위원회도 만들고 조직을 개편해 성인식 개선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가해 교원에게는 재발 방지 교육 상담을 의무화했다.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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