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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우유로 점심 해결…‘급식대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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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우유로 점심 해결…‘급식대란’ 현실화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7.03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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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 돌입
전국 4600여개 학교 급식 중단
교육 당국, 상황실 설치·대처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돌입한 3일 전국 1만426개 학교의 44.1%인 4601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되는 등 곳곳에서 학교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연대회의는 현 정부 임기 내 교육공무직(비정규직)의 임금을 ‘9급 공무원 80% 수준’으로 달성하기 위해 기본급 6.24% 인상과 각종 수당에서 정규직과의 차별을 해소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파업이 현실화하자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상황실을 별도로 운영, 급식과 돌봄교실 등 학생 불편이 예상되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파악 중이다. 또 각급 학교에 학교장이 총괄하는 상황반과 대책처리반을 두고 파업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구에서는 유치원과 특수학교, 초·중·고교 등 지역 478개 공·사립학교에 근무 중인 공무직(학교비정규직) 7865명 가운데 450여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 부문별로는 조리실무원이 294명으로 가장 많고 조리사 23명, 특수교육실무원 21명, 초등돌봄전담사 6명, 유치원방과후전담사 2명 등이다. 이에 따라 파업 첫날 대구에서는 34개 초등학교와 8개 중학교, 3개 단설유치원, 2개 고등학교 등 46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공·사립학교 공무직 9500여명 가운데 88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지역 790여개 학교 중 159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을 빚고 있다.


 ‘붉은 수돗물’ 사태로 한 달 넘게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인천에서는 245개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9661명 가운데 12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전체 학교 482곳 가운데 155곳에서 급식이 중단되면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한 달 내내 부실한 급식을 했는데 파업으로 또다시 자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적수 피해 탓에 아직도 서구·영종도·강화군의 학교 106곳이 생수를 이용해 급식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1만1679명의 교육공무직 가운데 6%에 해당하는 686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526개 공립학교 가운데 72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경기도에서는 2260개 학교 중 806곳, 충북 496개 학교 중 113곳, 광주 253개 공립학교 중 132곳, 전남 766개 공립학교 중 206곳, 경남 857개 학교 중 309곳이 급식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제주 172개 학교 가운데 73곳, 대전 266개 학교 중 35곳, 세종 129개 학교 중 48곳, 충남 742개 학교 중 130곳 등도 급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때마침 급식 없이 하교하는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한숨을 돌렸지만, 상당수 학교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 중 상당수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거나 빵과 우유, 김밥, 떡 등을 대신 제공하고 단축 수업 등으로 학사 일정을 조정해 급식을 피한 곳도 많았다. 요리실습 수업을 급히 편성해 주먹밥과 비빔밥 등을 만들어 먹는 학교도 있다.


 교육 당국은 또 특수교사와 교직원 등 학교 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특수아동 교육, 방과 후 돌봄교실 등도 차질이 없도록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선 교육청 관계자는 “파업으로 학교 급식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학생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거나 빵과 우유 등 대체식품을 제공하도록 했다”며 “일부 급식 종사 직원이 쟁의행위에 참가하는 학교는 반찬 가짓수를 줄여 급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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