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수돗물서 어항 냄새”…한강 유해세포 수도 급증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최근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인천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녹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비린내가 나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수돗물에서 물비린내가 난다는 인천 서구 등지 지역 주민의 민원이 수십건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새똥 냄새가 난다"라거나 "흙냄새가 난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시 서구 당하동 아파트에 사는 김라미씨(44)는 "어항 냄새 같은 것이 수돗물에서 나기도 한다"며 "지금도 붉은 수돗물 공급이 계속돼 필터 색깔이 변하는 상황인데 냄새까지 심해져 물을 제대로 못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환경부는 인천 서구 등지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 일대 한강에서 발생한 녹조가 비린내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더위와 마른장마가 겹치면서 발생한 녹조가 공급 과정에서 완벽히 제거되지 못하다 보니 각 가정의 수돗물에서 비린내가 난다는 것이 환경부의 추론이다.
특히 붉은 수돗물 사태로 수질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보니 인천지역 주민들이 물 상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서구 등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인천 공천정수장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아 녹조 성분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했다.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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