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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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현주소는
  •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 승인 2019.07.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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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전국매일신문 윤택훈 지방부장 속초담당>

국립공원인 설악산은 높이 1,708m로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높은 산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은 한 번쯤은 다녀간 추억의 장소이다. 지난 1970-1780년대에는 국내 제일의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1순위 수학여행지로서 즐겨 찾는 곳이었을 정도로 70-80세대는 신혼과 학창시설의 추억을 이야기 할 때 자주 등장하는 곳이 바로 설악산이다. 설악산은 1982년에는 한국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돼 국내외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산이며,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음력 8월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하는 눈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 하여 설악이라 했다.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란 뜻으로 설산(雪山)·설봉산(雪峯山)이라고도 한다.  수려하면서도 웅장한 산세, 울산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 계곡의 맑은 물과 수많은 폭포 및 숲, 그리고 백담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 등이 조화를 이루어 사철경관이 뛰어나다.

설악산은 내설악(內雪嶽)과 외설악(外雪嶽)으로 구분되는데, 대청봉을 중심으로 설악산맥이자 태백산맥이기도 한 북쪽의 미시령(826m)과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주능선을 경계로 하여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설악산은 중생대에 대규모 화강암이 관입하여 차별침식 및 하식작용으로 수많은 기암괴석과 깊은 골짜기, 폭포들이 이뤄졌다. 금강초롱·노랑갈퀴·대미풀과 같은 희귀식물을 비롯한 총 822종의 식물이 자라며, 누운잣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전나무·사철나무 등 침엽수림·활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리잡고 있다. 설악산 일대는 1965년 11월에 설악산천연보호구역(雪嶽山天然保護區域:천연기념물 제171호, 163.4㎢)으로, 1982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세계생물권보존지역(世界生物圈保存地域)으로 지정된 곳이다. 1970년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국내 제1의 관광지로 국민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던 설악산은 9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재 설악산은 국민들의 추억속에만 남아있을 뿐 현실에서는 외면 받는 관광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과거 70년대 한창 경제개발을 추진하던 시절부터 관광발전을 위해 정부가 앞장섰다. 요즘 국내 관광거리의 대표급인 설악산을 비롯해 경주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한국민속촌, 롯데월드, 에버랜드, 예술의 전당 등이 그 때 다수 개발됐다. 요즘처럼 경제성장이 저하되고 취업난이 심화되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관광산업이 많은 역할을 한다.
 
특히 해외로 나가려는 우리 국민들과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인접국 관광객들의 관심과 주목을 끌 명품 관광개발을 위해 정부가 무언가 선도적 역할을 전개해야할 시기다. 1975년 당시 청와대 주도로 대단위 국민관광지로 조성됐던 설악동은 1995년에 518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제 1의 관광지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가족단위 여행이 늘어나고 관광패턴도 단순히 보는 데서 체험을 즐기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설악산을 찾는 방문객이 급감했다. 여기에 설악동 숙박시설들이 대부분 과거 수학여행단 위주의 획일적인 공간 설계를 했다는 점도 개별 관광객들에게 외면받는 주요 원인이 됐다.

이러한 여파로 지난해 설악동 관광객은 228만명까지 추락하면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잃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국가 조성 대형 관광단지이자 강원도를 상징하는 대표 관광지인 속초시 설악동이 폐허위기에 내 몰린 것은 정부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강원도가 특별법을 근거로 재개발을 위한 예산 지원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으나 해당 부처는 이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어 지역의 반발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전성기 때 몰려든 관광객들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였던 설악동에는 당시 조성된 숙박·상가시설 226동 중 현재 영업 중인 곳은 70곳에 불과하다.

이마저 개점휴업상태나 다름없지만 나머지는 폐허처럼 방치되고 있어 국내 제1의 명산 설악산의 이미지를 크게 해치고 있다. 침체된 설악산을 살리기 위해 최근 강원도와 속초시 등은 기획재정부에 설악동 재건사업의 국비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까지 기재부는 설악동 재건사업의 법적 근거인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이 2020년 폐지돼 신규 예산 투입은 불가능하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 법의 시효가 2030년까지 10년 연장됐고 이에 발맞춰 도는 5년간 264억원이 필요한 설악동 재개발을 올해 국비 건의사업 중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는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기재부는 현재 타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설악동의 재개발사업이 또다시 표류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 뻔하다.
 
특히 기재부는 지역의 현실을 외면한 채 정부 논리로만 바라보지 말고 침체된 설악산을 살려 앞으로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와 강릉-고성을 잇는 동해북부선과 서울-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이 코앞에 있는 상황이다. 새롭고 가감한 설악산의 변신을 통해 새 시대에 맞는 관광지로서의 탈바꿈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문화와 관광을 창의적으로 융복합 시킨 명품 개발 프로젝트들에 특히 인재와 자본, 정보와 기술이 몰려들도록 조치하는 등 국내 관광산업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정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이 적극 협력해 세계 일류급 관광거리를 개발하고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켜야 하는데 설악산을 롤 모델로 삼아야 한다.  

속초/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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