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발표 후 거래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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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발표 후 거래 ‘올스톱’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7.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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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단지 “호가 3000만원 낮춰도 매수자는 시큰둥”
신축 아파트 매수문의 이어져…재건축 규제 풍선효과 미지수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해서도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 주택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한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매매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집을 팔려고 하던 집주인들은 현재 “매도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매수 대기자들은 “상한제를 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14일 밝혔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재건축 ‘대장주’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수 문의는 넘치는데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매도가 급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팔겠다고 해도 매수자들이 꿈쩍도 안 한다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 76㎡를 18억 원에 팔겠다던 집주인이 호가를 17억 7000만 원으로 3000만 원 낮췄지만 매수자들은 시큰둥하다.


 최근 전고점 시세를 넘어선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매도자들이 일제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75㎡는 지난 4월 초 16억 원이던 것이 현재 지난해 전고점(19억 2000만 원)을 넘어서 19억 5000만∼19억 7000만 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도 최근 매수 문의가 급감한 채 정부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포동 주공 1·2·4 주구(주택지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 대표 재건축 단지들이 거래도, 매수 문의도 멈춘 상태다.


 비강남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현재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 일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상한제 발표 이후 거래가 올스톱됐다”며 “매수 문의가 한 통도 없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 50㎡의 경우 지난달 말 7억 4000만 원에 팔렸으나 현재 7억 원짜리 급매물도 살 사람이 없다.


 최근 매매가 활발했던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도 한주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목동은 아직 재건축 안전진단도 시작 못 한 단지라 상한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물이 없을 때는 적극적으로 사겠다던 사람들이 상한제 언급 이후 한발 물러서고 있다”고 했다.


 이에 비해 아직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매수 문의가 이어지면서 재건축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신정사거리역 인근 목동 힐스테이트는 2주 전 11억 4000만 원이던 전용 84㎡가 11억 8000만 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가 12억 원으로 올랐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신축 아파트는 상한제와 직접 영향이 없다 보니 일단 매도 호가도 올라가는 분위기”라며 “재건축 규제를 하니 신축 아파트로 몰리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포구 아현동 일대도 “상한제 여파로 인한 큰 영향은 없는 분위기”라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는 아파트값을 견인하는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떨어지면 결국 일반 아파트값도 동반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시행령의 경과규정을 어떻게 둘지, 상한제 적용 대상을 얼마나 확대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당장 일반 아파트는 가격이 내려가진 않겠지만 재건축이 하락하면 일반아파트값만 나홀로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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