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9 18:25 (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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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한다
  • 최승필지방부국장
  • 승인 2019.08.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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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지방부국장
<전국매일신문 최승필지방부국장>

지난해 말 고병원성(HP)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전국을 휩쓸었고, 구제역(FMD)도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동물에게 치명적인 이 같은 전염병이 해마다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매년 수척 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일 중국 하얼빈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휴대한 돈육가공품 소시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축산농가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국내에 들어온 돈육가공품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이번으로 19번째로, 소시지 11건을 비롯, 순대 4, 훈제돈육과 햄버거, 피자, 만두 각 1건 등 다양한 축산물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인 ASF는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는 이 전염병은 감염된 동물의 비율이 높고,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전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할 경우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주로 감염된 돼지의 눈물과 침, 분변 등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며, 잠복 기간은 4~9일이라고 한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40.5~42℃),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증상을 보이다가 보통 10일 이내에 폐사하며, 질병 발생 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고,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된다고 한다.

ASF는 최근 3년간 유럽 13개국, 아프리카 29개국, 아시아 7개국 등 모두 49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에서 112건, 몽골 11건, 베트남 211건, 캄보디아 1건 등 우리나라 주변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병이 지난 14일 미얀마의 샨주에서 발생하는 등 지난 1년 사이 아시아 지역 7개 국가로 확산, ASF 발생과 전파 등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는 ASF 유입 차단을 위한 국경검역과 국내방역 추진을 강화하고 있다.

국경검역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순대 2건, 만두 1건, 소시지 1건 등 모두 4건의 ASF 유전자가 검출됐지만 올해는 소시지 10건, 순대 2건, 훈제돈육 1건, 햄버거 1건, 피자 1건 등 15건이 검색과정에서 확인됐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ASF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현재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방역과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그 동안 백신에 대한 연구도 전혀 검토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과 스페인, 러시아 등에서도 관련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바이러스 유전자 구조가 복잡해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국가에서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발생국 여행 자제 및 양돈장 출입 금지, 돼지 잔반 급여 금지, 야생동물 접근을 자제시키는 방법으로 해당 병의 전염을 차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얀마에서 ASF 발생에 따라 검역 탐지견을 투입하고,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취항하는 노선에 대해 X-레이 검색을 강화하는 등 일제검사를 확대했다.
 
또, 아시아국가에서 ASF가 지속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축산물을 가져오지 않도록 사전 홍보를 강화하고, 휴대품 검색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ASF 예방을 위해 지난 5월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모든 양돈농장에 대한 ASF 정밀검사(혈액 검사)를 실시,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경기도에서도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도내 전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ASF에 관한 ‘일제 정밀검사’를 확대 추진한 결과 전 두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번 정밀검사는 각 농장별로 6두씩을 뽑아 항체·항원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가운데 현재까지 도내 1321개 전 양돈농가가 ASF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에 따라 외국과 인적·물적 교류가 많아 ASF 발생국의 불법축산물 등을 통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전파 방지를 위한 홍보 및 관리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전국 축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 여전히 해당 농가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들은 “ASF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ASF 방역 강화 홍보에만 열을 올릴 뿐 실질적인 변화나 개선된 사항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농가들만 ASF 유입 우려에 노심초사 하며 속을 태우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개방적이고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공포의 ASF 등 동물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고효능 국산 백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좋은 백신과 진단법이 개발되면 방역은 저절로 해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가철에 이어 다음 달 추석 명절을 대비한 보다 철저한 국경검역과 국내방역은 반드시 필요하다. 동물전염병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한 우리 풍토에 맞는 백신개발과 방역시스템의 전면적인 재정비도 시급하다.

최승필기자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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