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약발 다했나…서울 집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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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약발 다했나…서울 집값 상승세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9.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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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정부의 민간택지내 분양가 상한제 시행 추진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상한제 도입계획이 발표된 이후 신축 등 기존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하락하던 재건축 가격마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광역급행철도(GTX) 등 각종 교통·개발 호재와 맞물려 수도권과 지방 등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까지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앞으로 집값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다시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과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값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상한제 하나 안하나” 혼선에 서울 아파트값 전역 상승세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추석 이후 전방위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25개 구 가운데 보합을 기록한 관악구를 제외하고 24개구에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엄포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강세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시기를 둘러싼 부처간 엇박자 연출, 각종 교통·개발 호재가 상한제 등 정부 규제의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98㎡는 지난 7월 24억5000만원, 26억원에 팔린데 이어 8월에는 27억7000만원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현재 이 아파트 시세는 28억원 선으로, 두달 전 거래가와 비교해 최대 3억5000만원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는 지난달 28억5000만원에 거래된 후 이달 들어 31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고, 129.9㎡도 지난달 41억80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가 44억∼45억원으로 뛰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는 신축뿐만 아니라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 지은 지 10년 이상 된 일반 아파트로 이어지고 있다.


 강북의 신축 아파트도 초강세다.
 입주 5년 차인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로열층이 15억2500만원에 팔리는 등 현재 시세가 1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입주한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중순 14억3500만원, 이달 들어 15억1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에는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값은 다시 상승한 영향이 크다. 상한제 시행 시기 등을 놓고 정부간 이견이 있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급매물이 일제히 소진됐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2주 전보다 0.21% 상승하며 이달 들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이달 들어 거래가 20건 넘게 성사되며 현재 전용 76.49㎡의 시세가 19억∼20억원, 전용 82.51㎡는 21억∼22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전용 84.43㎡ 20억∼20억5000만원, 전용 76.69㎡가 18억∼18억5000만원으로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경기·인천도 GTX 등 개발 호재로 강세…지방도 바닥다지기 조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슬슬 경기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감정원 조사 기준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주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0.28% 올라 전주(0.13%)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분당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서울 강남이 뛰면 시차를 두고 분당도 강세를 보인다”며 “매수가 활발하진 않아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내놓고 있다”고 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특히 교통 등 자체 개발 호재로 집값이 뛰고 있다. 최근 집값이 강세인 구리, 인천 송도, 광명시 등은 광역급행철도(GTX)나 지하철 연장 등의 호재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구리시 수택동 럭키아파트는 1992년 준공한 노후 아파트임에도 전용 59㎡가 최근 역대 최고가인 3억2000만∼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차 전용 146㎡도 지난 5월 12억5000만원에 팔렸으나, 이달 초에는 12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넉 달 새 3000만∼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온갖 규제를 펼치면서도 신도시·GTX 건설, 지하철 연장 각종 개발 호재를 동시에 내놓아 되레 집값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 “집값 전방위 확산 가능성은 낮아, 상한제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단 집값 상승세가 전국에 걸쳐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본다. 저성장, 저물가 시대에 집값만 나홀로 상승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주택도시연구실장은 “최근 지방 집값이 하락세를 멈춘 것은 그간 장기침체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도 볼 수 있다”며 “수도권도 일부 교통 호재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호재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있는 만큼 지난해와 같은 과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도 변수다. 이르면 내달 중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당장 일반분양을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중에 막대한 유동자금이 풀려 있고 최근 청약시장이 과열된 가운데 일반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3기 신도시 등 막대한 보상비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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