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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저지 총력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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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저지 총력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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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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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 .>

인천 강화의 한 양돈농장에서 24일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지 일주일여 만에 다섯번째 확진 판정이다. 특히 인천 강화는 정부가 당초 정했던 6개 중점관리지역에서도 벗어난 곳이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방역대를 넘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인천 강화의 한 양돈 농가에서 예찰 차원의 혈청 검사 도중 의심 사례가 발견돼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강화는 파주시, 연천군, 김포시, 포천시, 동두천시, 철원군 등 정부가 18일 정한 6개 중점관리지역에 속하지 않는다. 때문에 방역 당국이 중점관리지역의 돼지 반출을 3주간 금지하는 등 집중 방역 작업을 벌였지만, ASF가 방역대를 뚫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에도 경기도 김포 통진읍 농가에서 국내 세 번째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ASF가 한강 이남으로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기존에 정한 6개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와 강원도, 인천시 전체지역으로 확대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ASF 잠복기가 최장 19일인 만큼 다음 달 초까지는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특히 17일과 18일 발병한 파주·연천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거나 방역대 내에 있는 농가는 544곳에 달한다.


한강 방어선이 뚫리고, 두 번째 확진 농가와 7㎞도 채 되지 않는 곳에서 ASF가 또다시 발생하자 정부엔 초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의심 신고가 들어온 김포 농가에서 확진 판정이 나온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기·인천·강원지역을 대상으로 돼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다시 발령했다. 파주 연다산동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뒤에 발령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아직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나 치료 약도 없고, 한번 걸리면 100% 폐사해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의 잠복기는 4-19일이다. 최초 확진 일을 기점으로 할 때 빠른 경우 일주일이 지나 잠복기를 거쳐 발병으로 이어지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방역 당국에는 앞으로 보름가량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런 시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자칫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극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가장 큰 문제는 ASF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ASF 발병 원인으로 감염된 잔반을 먹이로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가 지목돼왔다. 하지만 최초로 발생한 파주와 연천의 두 농가는 이와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잔반도 먹이지 않았고, 농장주나 근로자가 발병국에 갔다 온 적도 없고, 축사는 울타리와 창문으로 막혀 야생 멧돼지가 접근할 수 없게 돼 있다. 처음에는 ASF 발생지역인 북한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의심만 하고 있을 뿐 확실치는 않다. 감염 경로를 확실히 파악해야 길목을 지키며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텐데 답답할 따름이다. 파주나 연천과는 달리 김포 통진은 한강 이남 지역이다.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깝기는 해도 더 남쪽으로 확산할 수 있어 초긴장의 방역이 필요하다. 지금은 방역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강력한 방역대를 구축해 ASF가 더는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정부의 방역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철저한 소독과 잠재적 감염원 접근을 차단하고 끈질긴 역학조사를 벌여 감염경로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 혹시라도 사육두수 240만 마리로 전국 최대 돼지 생산지인 충남지역까지 뚫리면 단순한 농가 피해를 넘어 돼지고기 가격 급등 등 대혼란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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