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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자 ‘지방 원정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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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자 ‘지방 원정투자’ 급증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10.09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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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구·부산·울산 등 주택에 매입 증가…전년比 47.7%↑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 최근 조선업 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집값 하락폭이 컸던 경남 거제와 울산, 부산, 대구 등에서 서울 거주자들의 ‘원정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집값이 약세였던 이들 지역의 하락폭이 둔화하고 일부는 상승 전환하는 등 ‘바닥권’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자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 거래 통계를 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경남에서 거래 신고된 주택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경우는 총 5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6건)에 비해 47.7% 증가했다.

 지난 8월까지 경남지역 주택 전체 거래량이 2만 4846건으로 전년 동기(2만 5022건) 대비 감소했고, 서울과 경남을 제외한 타지역 거주자의 매입 건수 역시 14.4% 줄었는데 서울 거주자의 매수만 유독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조선업 침체로 집값이 장기 하락했던 거제시의 경우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가 지난 8월까지 총 1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건)보다 526%나 증가했다.

 거제시와 서울을 제외한 기타지역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는 44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600건)보다 25.3% 감소했는데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만 대폭 늘어난 것이다.

 창원시 역시 지난 8월까지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주택은 총 195건으로 지난해 동기(97건) 대비 101% 증가했다.

 창원은 기타지역 거주자의 매수도 84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증가했다.

 이들 지역의 ‘원정투자’가 증가한 이유는 집값이 장기간 하락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경남의 주택가격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지난달까지 3년4개월째 하락 중이다. 이 기간 누적 하락률은 주택은 9.75%, 아파트는 17.47%에 달한다.

 특히 조선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거제시의 아파트값은 이 기간 33.27%, 울산 아파트는 16.38% 떨어지고, 자동차 업종 실적 악화 등으로 창원시의 아파트도 22.6% 하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

 “집값이 많이 내렸다”는 바닥권 인식에다 올해 들어 조선업 수주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들 지역에 투자 수요가 다시 몰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울산 중구 B-04, B-05, B-06 재개발 구역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에는 서울·부산·대구 등 외지인의 투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러한 외부 매수세 증가로 거제시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집값이 상승 전환해 7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8, 9월에 다시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3년 이상 이어진 최악의 침체는 벗어났다는 분위기다.

 아파트값이 2년 가까이 하락세인 부산시도 최고 인기지역인 해운대구에서 서울 거주자 매입이 증가했다.

 올해 서울 거주자의 해운대구 주택 매입 건수는 113건으로 지난해 동기(93건) 대비 21.5% 늘었고 서울·부산을 제외한 타지역 매수도 446건으로 9.6% 증가했다.

 대구도 올해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가 96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4건)보다 5%가량 많다.

 전문가들은 서울 거주자들이 종합부동산세·양도세, 대출 제한 등 강력한 규제를 피해 이런 규제가 없는 지방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한다.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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