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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표창원, 이해찬 만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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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표창원, 이해찬 만나 ‘쓴소리’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10.2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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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의미의 당직개편 필요”…당 사무총장 총선기획단장 인선도 비판
‘이해찬 사퇴론’으론 확산 안될 듯…열린우리당 ‘분열 트라우마’로 신중 기류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與, 잇단 쇄신론 분출


 ‘초선 발(發)' 쇄신론이 더불어민주당내에서 본격화할 조짐이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이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28일 이 의원과 표 의원은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면담하고, ‘혁신리더십'을 발휘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이 쇄신·혁신을 해야한다고 말씀드렸고, 20·30세대 젊은층의 호응을 더 받는 정당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자유롭게 바른말, 옳은말을 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혁신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표도) 이에 동의하셨다”고 밝혔다.


 두 의원뿐 아니라 당내에선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 요구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른바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당내에서 아무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누적된 불만이 뒤늦게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당 대표의 책임있는 입장 표명과 상징적인 의미의 당직개편이 필요하다”며 “지금 쇄신으로 받아들일 만한 것이 당직개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을 총선기획단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윤 총장이 기획단장을 맡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아무 일 없었던 듯이 그대로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획단장 인선부터 쇄신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의견들이 이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 요구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 통상 당이 위기상황을 맞게 되면 쇄신 방안으로 제기되던 방식이 이번 상황에서만큼은 아직 거론되지 않았다.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당이 일신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섣부른 책임론은 내부 분란만 일으킨다는 생각”이라며 “대안 없는 지도부 흔들기로 가선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내부에서는 결국 자중지란이 정권 상실로 이어졌던 참여정부 시절의 경험이 최대한 신중하게 갈등을 억누르는 현재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위기를 넘기고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국가보안법 폐지 등 민생과 동떨어진 이슈를 놓고 당내 이견으로 충돌하다 스스로 위기에 빠졌고 결국 이명박 정부에 정권을 내줘야 했다.


 백혜련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비판적인 목소리와 자성이 함께 어우러져 건전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예전 열린우리당 시절에 이런 목소리가 당을 파괴하는 현상으로 나간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경계하는 부분은 지금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의원들의 쇄신 요구를 어떤 방식으로든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임계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내년 총선이 임박한 오는 12월까지 이렇다 할 반전을 모색하지 못할 경우 당내 불만이 전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국 정국'을 겪으며 당이 대변하는 가치인 ‘공정'이라는 정치적 ‘상징자산'을 잃어버린 데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단 이 대표도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과 표 의원은 이 대표가 두 사람의 요구에 공감과 동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힘들고 어렵다”는 심경도 밝혔다고 표 의원은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가 당직개편 등 일각의 구체적인 요구에 대해서 호응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당내에 존재한다.


 의원들의 다양한 요구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초선의원 모임에서는 당·원내 지도부에 대한 고언을 정리해 각 의원들이 발언할 분야를 나눈 뒤 이를 의총에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한 의원은 “당이 ‘조국 이슈’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민생으로 가야 한다. 이슈전환이 필요하다”며 “의총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해야 한단 의견도 소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데 입장을 모았다”며 “자성하고, 국민에게 민주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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