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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원내대표·당권 놓고 다중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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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원내대표·당권 놓고 다중 ‘충돌’
  • 백중현기자
  • 승인 2014.02.1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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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친박 나뉘고 비박 뭉치나… ‘계파의 분화  친박·비박 ‘신경전’… 친박 일각, 분열방지 위해 원내대표 무경선론 고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놓고도 주류·비주류간 충돌 영야 다툼보다 날카로워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과 비박(非박근혜)계의 갈등이 6·4 지방선거와 원내대표·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증폭되는 가운데 주류 내부도 노선을 달리하며 계파 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일각에서는 현재 가팔라지는 친박과 비박의 신경전을 두고 여야 다툼보다 더 날카로웠던 지난 2007년 친이(친 이명박), 친박의 대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관측마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선거의 분수령이 될 서울시장 선거에서 구주류 핵심으로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정몽준 의원을 지지하는 반면, 친박 주류는 여러 채널을 통해 미국에 체류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조기 귀국을 권유하며 공공연히 후원하고 있다는 게 당내의 공통된 지적이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도 주류-비주류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16일 “타당한 이유 없이 전대를 늦추는 것은 국정공백을 초래하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면서 “연기해야 한다는 지도부의 논리가 석연치 않을뿐더러 정략적인 냄새마저 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대를 개최할 경우 ‘적전분열’의 우려가 있다는 주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비주류는 친박이 전대를 연기함으로써 오는 2016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해 당권을 오랫동안 장악하려 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때 친박 좌장으로서 차기 유력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도 ‘역사’, ‘복지’, ‘통일’을 주제로 잇따라 당내 모임을 만들어 확실한 자기 색깔을 드러내며 서서히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친박 핵심 의원은 “정몽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이나 조기 전대를 요구하는 의원들은 모두 비박계로서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뭉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주류가 한 방향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차기 당 대표를 누가 맡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생각이 딴판이다. 친박 원로그룹으로서 7선인 서청원 의원이 동료 의원은 물론 전국 당원들과 접촉을 활발히 하면서 당권 행보를 가시화하고 있지만, 정치자금법으로 구속됐던 서 의원이 당의 얼굴로서 적합하느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울산에서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정갑윤 의원이 최근 돌연 울산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서 의원을 지목하는 시각도 있다. 4선으로 원박(원조 친박)인 정 의원을 원내대표 주자로 내세워 이완구 의원을 견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충남지사 출신인 이완구 의원도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2010년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지사직을 던지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워진 케이스여서 핵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게다가 이 의원이 원내대표에 먼저 당선될 경우 비록 지역구는 경기 화성갑이지만 역시 충청권으로 분류되는 서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할 때 ‘투톱’의 지역 안배 차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또 다른 친박 내부에서는 아예 원내대표 경선을 하지 말고 추대하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내 선거로 균열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때도 무투표로 경선을 하지 않았다. 여기에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공석이 될 여의도연구원 자리를 놓고 벌써 주류 진영에서 서로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각종 선거에서 공천의 주요 내부 지표가 되는 여론조사를 생산하기 때문에 역대 어느 진영이든 주류 핵심을 앉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밖에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을 놓고 나경원 전 의원과 지상욱 전 대변인 사이에 잡음이 생기고, 아울러 동작을과 노원갑 등 서울 5개 지역 당협위원장 인선이 계속 늦춰지는 것도 고조되는 당내 갈등 양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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