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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트리플 압박’ 통하나…강남 재건축 ‘급매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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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트리플 압박’ 통하나…강남 재건축 ‘급매물’ 등장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12.2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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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대출규제·재초환 합헌 효과
잠실 주공5단지 최대 3억이상 내려

정부의 ‘트리플 압박’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2억~3억원 내린 급매물이 등장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대출 중단에 이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이하 재초환) 합헌 결정까지 ‘트리플 압박’이 겹치며 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반면 대출 규제가 없는 서울 비강남권과 수도권 9억원 이하 아파트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실거래가도 상승하고 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2·16대책 2주가 지나면서 전셋값이 낮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49㎡는 지난 주말 19억7000만∼1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12·16대책 이전만 해도 1층 시세가 21억8000만원이던 것에 비하면 2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대책 발표 직전 최고 23억5000만원을 호가하던 로열층 가격도 현재 20억원으로 3억원 이상 내려왔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이어 지난 16일 대책으로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대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 27일 발표된 재초환 합헌 결정도 악재로 작용했다.

재건축 건축허가 단계까지 온 잠실 주공5단지는 현재 전용 76㎡의 전셋값이 3억∼3억5000만원 선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15% 선에 불과하다. 종전에는 집값의 최대 40%까지 대출이 가능해 전세를 끼고도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12·16대책 이후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갭투자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다.

재건축 대상이면서 잠실 주공5단지와 시세도 비슷한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일부 급매물이 등장했다. 그러나 은마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높아 잠실 주공5단지에 비해 충격은 덜한 편이다. 이 아파트 전용 76.79㎡는 대책 발표 직전 20억5000만∼21억원을 호가했는데 현재 이달 말 잔금 조건으로 최대 1억원가량 낮춘 19억8000만∼19억9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자신의 집을 빨리,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전셋값을 더 올리려는 집주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출이 막히면서 전세금이 많아야 갭투자자들의 현금 조달 비용이 줄어 집을 수월하게 팔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일몰제로 조합설립인가가 취소된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12차에도 시세보다 소폭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 114㎡(전용면적 105㎡)는 대책 발표 이전 21억원에서 대책 발표 이후 집주인이 20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 낮춘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20억2000만원짜리 매물도 등장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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