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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풍요와 희망, 기회의 庚子年 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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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풍요와 희망, 기회의 庚子年 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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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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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희망한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쥐의 해 중에서도 '흰쥐의 해'이다. 흰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 쥐이자 매우 지혜로워서 사물의 본질을 꿰 뚫는데다가 생존 능력까지 뛰어나다고 한다.

쥐처럼 2020년에는 아무리 큰 일을 만난다 하더라도 끗끗하게 버팀이 있을 것이다. 강아래 큰 물이 흐르기에 움이 십이지의 첫 동물 쥐처럼 고요하게 꿈틀거리고 싹을 틔워 모두가 윤택한 한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2020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의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녹록치만은 않다. 식물국회를 넘어 동물국회라는 오명의 정치상황과 더불어 4월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여야의 극한대치와 이합집산, 그로인한 사회적 갈등의 야기는 불보듯 뻔뻔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패권을 놓고 미중간 힘 겨루는 언제 끝날지 모를 치킨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그로인한 우리나라 경제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실사 지수를 조사한 결과 내년 전망치는 90.3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고 한다. 여전히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았다. 투자·소비도 일찍이 경험치 못했던 빙하기를 겪고있다. 미중 무역분쟁을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결론이다. 즉 1~2년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풀릴듯 풀리지 않는 남북관계도 어두운 터널 속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세밑인 29·30일에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개최해 체제 안정을 위한 공세적 조치 수단을 강조했다. 미국의 태도변화를 끊임없이 요구해 온 북한이 연말이 끝남에 따라 핵 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미국과 대결하던 2017년 이전 '강경노선'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8월 28일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그룹 배제에서 촉발된 한일간 경제 마찰은 지난해 12월 16일 한일 국장급 '제7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갖고 합의점을 모색하고 있으나 역사문제에 대한 양국간의 첨예한 입장차이로 인해 타결이 아닌 봉합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언제다시 터진다해도 이상할게 없는 것이다. 한일간의 특수성으로 볼때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사드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의 보복으로 한국상품의 대중국 수출, 중국관광객들의 한국방문 제약, 문화·예술 분야의 한한령도 여전히 작동 중이다.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주목되는 이유다. 또한 교착 상태에서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에도 진전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다.

국내경제문제도 산넘어 산이다. 지난해 12.16 종합대책의 약발이 진정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강남을 잡기위한 이번대책이 규제의 영향력이 적은 강북과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경제부처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금 15억이 없으면 서울살이는 꿈도 꾸지 못하고 부모찬스는 기본이고 할아버지 찬스는 옵션이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30세대의 자조섞인 말은 이젠 보통명사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국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검찰개혁은 본질은 외면한 채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리전을 보는듯 해서 씁슬하기만 하다. 82년생 김지영과 철수로 대변되는 세대간 대립은 극한모습을 띠며 생산적 비판이 아닌 아군과 적군으로만 나누는 흑백논쟁으로만 비춰져 가슴 아프기만하다. 그저 비난을 위한 비난이 있을뿐 비판과 대안이 사라진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기보다는 내생각·내이익을 위한 내 목소리 내기만 있는 것이다.

보통 쥐는 무서운 병균을 옮기고 어둔운 곳에서 산다. 모양도 흉하고 부정적 이미지로 대변된다. 간신이나 도둑을 묘사할 때 흔히들 쥐를 연상한다. 그런데 이런 쥐가 왜 십이지의 첫번째 동물이 되었을까. 그만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쥐의 장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쥐는 부지런하다. 먹이를 모으는 재주도 좋기에 재물을 지키는 존재도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 '밤에 태어난 쥐때생은 부자로 산다'는 말도 있다.

쥐띠생은 식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고 한다.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과 함께 극한 환경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쥐는 재물과 다산, 풍요를 기원하는 상징이며 미래를 예시하는 영물인 것이다.

교착상태인 남북관계, 얽히고 설킨 국제정세, 사회·계층간의 갈등, 먹고사는 문제 등 수많은 난관들이 우리앞을 막고 있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내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내 나라를 위해 다음세대를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 경자년 흰쥐의 해에 흰쥐처럼 미래를 준비라는 해이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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