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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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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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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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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는 대화를 이란과는 전쟁 불사를 선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러나 언제든지 대북협상이 불가능하거나 협상자체가 불리하다면 북한에게도 이란식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이란사태가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솔레이마니 제거명령은 그의 즉흥적인 결정 스타일과 탄핵정국, 대통령 선거전에서의 힘의 과시와 그에따른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 등 다양한 요인의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는 크나큰 심리적 압박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 상황을 그들만의 전략과 전술로 유리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핵을 사실상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와 한반도내에서의 군사적 행동을 반대하는 문재인 정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미국의 군사적 행동은 이란과는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 또한 인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5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과업 관철을 위한 궐기대회를 열고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벌일 것을 주문했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는 6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강령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가 5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결의문에서 “적대 세력들과의 장기적인 대결전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고 주동적인 정면돌파전으로 이제껏 우리가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받아내자는 것이 당의 결심이고 우리의 민심”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겨냥해서는 “대화의 간판을 걸어놓고 우리 공화국을 완전히 질식시키고 압살하기 위한 최후발악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각 방면에서 주체적 힘, 내적 동력을 백방으로 강화하여 적들과의 대결에서 결정적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2주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기고 이날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나는 그(김정은)가 나와 한 약속을 깨리라 생각하지 않지만 깰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를 어기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다른 한편 그가 약속을 깰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의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종식 중단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최근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한반도에서 한미 카운터파트와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초 미군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에 북한은 다음날 바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침략행위로 절대 용서될 수 없다면서 오직 힘이 있어야 제국주의의 침략에서 자신을 지킬수 있다는 피의 교훈을 주었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연히 다른모습을 보였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3일 새벽 미국이 이란의 거셈 솔레아 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드론으로 공습 살해했다고만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이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이란 이슬람교 혁명 근위대의 꾸드스군 사령관과 이라크 준군사 무력의 고위지휘관 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는 대의선전 매체들은 중동지역의 정세를 전했을 뿐이다.

미국의 초정밀타격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그만큼 김 위원장에게는 심리적 압박이 컸다는 방증일 수 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미국이 중동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즉, 미국이 두 지역에 동시에 적대정책을 펴지 않을거라는 판단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전환을 위해, ICBM,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등과 같은 일들을 보일수 잇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지금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좋은 카드는 현 상황을 오판하지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이다. 새로운 선택이 과거로의 회귀를 뜻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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