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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병리과에서 시행하는 동반진단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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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병리과에서 시행하는 동반진단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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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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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계원 분당제생병원 병리과 주임과장

특수 검사를 통한 항원, 유전자, 단백질 분석으로 약물 치료 효과를 높임 

병리과는 임상의사가 환자의 질병이 의심되는 부위 조직을 떼어내어 병리과로 보내면 이를 유리 슬라이드로 만든 후 광학 현미경으로 병리과 전문의가 판독하여 질병에 대해 최종 진단을 내리는 일을 합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질병의 분류도 복잡해지고 새로운 치료약제가 계속 개발되고 있어 이에 따른 병리과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병리과에서는 환자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뿐 아니라 다양한 특수병리검사를 추가로 실시하여 질병의 유전적 정보를 검사하고 이를 통해 임상의사가 환자에 대한 치료 약제를 결정하고 예후를 판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병리과에서는 통상적인 H&E 염색 외에 특수염색, 면역염색, 분자병리 등 특수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중 면역병리 검사는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하여 단백질의 양상을 분석하는 것이며, 분자병리 검사는 유전자 변화를 직접 분석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환자의 조직에서 다양한 유전자 변화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병리과에서 동일한 암으로 진단하더라도 환자마다 약물반응에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사람마다 다른 유전자 변이 때문에 체내 효소량이나 단백질양 등에 차이가 생겨 약물 대사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환자는 항암제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고 치료를 받지만, 치료반응이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 간 다양성은 약물 효과와 안전성 예측을 어렵게 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가 동반진단 검사(companion diagnosis)입니다.

동반진단 검사는 병리과에 접수된 조직으로 면역병리검사와 분자병리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하여 환자 개개인의 질병에 대한 유전자 변화를 분석하여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동반진단 검사의 결과는 임상의사에게 항암제 처방의 명확한 임상적 근거와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여 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고 항암제의 오남용을 줄여 국가의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동반진단 검사는 대부분 항암제 치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ER(Estrogen Receptor) status에 따른 항암제(Tamoxifen) 치료와 HER2 유전자의 변이 여부에 따른 Trastuzumab(일명 Herceptin) 치료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개념이 점차 확대되어 최근 개발된 많은 항암제에 동반진단 표지자가 계속 추가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PD-L1(SP263)과 ALK동반진단 검사입니다.

실제 항암제 신약을 환자에 투여하기 위해 미국 FDA 승인이 필요하듯 병리과에서 시행하는 동반진단에 해당하는 병리과 장비 및 검사 방법에 대해서도 미국 FDA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권계원 분당제생병원 병리과 주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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