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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사물주소’ 구조골든타임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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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사물주소’ 구조골든타임 확보 기대
  • 최승필기자
  • 승인 2020.01.1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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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지방부국장

구조 골든타임(golden time)은 각종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사고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무엇보다 구조 골든타임에 수행한 활동에 의해 인명의 구조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특히, 구조 골든타임이 요구되는 긴급상황이 닥쳐오면 정확한 위치 파악이 필수다. 최근 긴급구조기관의 정밀 위치 요청은 증가하고 있지만, 오차범위가 커서 구조 활동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청이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긴급구조에 이용하는 정밀측위기술(GPS, Wi-Fi)의 측위 성공률은 각각 25% 미만이라고 한다.

또, 수평 위치는 100m 이상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마저도 도시 외곽지역이나 산악 등 기존의 정밀측위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완전한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프라 없이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한 긴급구조용 정밀측위 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 소방청은 범죄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 직결되는 정밀 측위 기술 향상을 위해 지난해 다부처 협력 연구개발 사업으로 정밀측위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과기정통부는 3차원 정밀측위 핵심기술 개발 및 총괄을 담당하고, 경찰청과 소방청은 현장 상황에 맞는 추가적인 기술개발 및 112·119신고시스템 적용 등 실증 주체역할을 담당한다.

기술 개발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총 201억 원을 투입,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이 이뤄질 계획이며, 관계부처와 R&D전문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및 연구진이 참여하는 사업추진협의체를 구성,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의 주요 사항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재난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건물에만 부여하던 도로명 주소를 각종 시설물에도 부여하는 ‘사물 주소 부여 사업’을 확대한다고 한다.‘사물주소’는 건물이 아닌 각종 시설물의 위치를 도로명 주소 형식으로 표시한 것으로, 국민들이 지도와 내비게이션 등으로 시설물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도는 앞서 지난해까지 도민 실생활에 밀접한 다중이용시설에 지진옥외대피소 1378개소, 육교 승강기 434개소, 택시 승강장 1097개소, 둔치주차장 45개소 등 3854곳에 사물 주소 부여를 완료했다.

특히,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내에 위치정보가 없어 미아·범죄·재난 등 안전사고 발생 시 신고자가 위치 설명 곤란 등으로 긴급한 대처가 어려웠던 점을 고려, 지난해 광교호수공원 내 주요시설물 315개소에 사물 주소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3월 ‘공원 등 대규모 지역에 대한 주소체계 도입 방안’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행정안전부 선도 공모사업으로 선정, 연구용역을 거쳐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내 사물 주소 안내시설물 설치를 우선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다.

도는 올해도 버스정류장과 야외공연장, 옥외공중전화기, 졸음쉼터, 지진해일대피소 등 국민 안전에 우선한 사물에 주소 부여를 확대, 긴급구조를 위한 긴급출동 시 정확한 위치정보을 제공, 구조 골든타임 확보 뿐 아니라 시설물 관리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도 올부터 경찰청과 소방청과 협력을 통해 석촌호수 일대 산책로에 대해 위급상황에서도 긴급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위치파악을 위한 주소정보를 구축한다.

그 동안 석촌호수 산책로는 3개의 대규모 토지 지번으로만 이뤄져 있어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는 데 많은 불편을 겪었고, 위급상황에서 자칫하면 구조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을 안고 있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변 산책로에 ‘송파나루길’이라는 도로명을 부여하고, 전 구간인 2563m를 20m 간격으로 세분화 해 순차적으로 기초번호를 부여, 송파나루길 1, 송파나루길 2 등의 주소 정보가 생겼다. 송파구는 주소정보의 활용범위를 위해 경찰청 및 소방청과의 논의를 통해 112와 119 신고시스템과 연계, 위급한 상황에 적극 대처하도록 했다.

이 같은 도로명주소 개선으로, 기존에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웠던 사각지대가 사라져 국민의 안전을 챙기게 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도 지난해 각종 재난·안전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택시승강장과 지진옥외대피소 등에 ‘사물 주소’를 부여했다.

그 동안 인근 건물명을 빌려 사용하던 택시승강장 8개소와 지진옥외대피소 35개소에 대해 공간객체의 적합성을 검토한 뒤 사물 주소 부여를 완료하게 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대공원 유니아트센터 앞 택시승강장’은 ‘광진구 광나루로 447-1 택시승강장’으로, ‘양남초등학교 운동장 지진옥외대피소’는 ‘광진구 뚝섬로64길 71 지진옥외대피소’로 새 주소를 갖게 됐다.

각종 재난·안전사고 발생 시 위치정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물 주소 부여’는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 두려움에 떨거나 불필요한 희생을 줄일 뿐 아니라 사회적인 비용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 국민의 안전을 위한 다부처 간 협력사업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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