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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대책 이후 서울 고가아파트 거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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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대책 이후 서울 고가아파트 거래 '반토막'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1.1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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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2·16대책 발표 이후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관련기사 5면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12·16대책 발표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7일간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진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총 15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책 발표 직전 27일간 거래신고가 이뤄진 7149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대책 이후 27일간 거래신고된 서울 아파트 1539건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된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의 거래량은 총 201건으로 전체의 13.1%를 차지했다. 대책 발표 직전 27일간 계약된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전체의 26.2%(1870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확히 절반으로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이 가운데 대책 발표 이후 약 한 달간 대출이 전면 중단된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 신고건수는 3.9%(60건)에 그쳤다. 대책 발표 전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571건)인 것에 비해 절반 아래로 감소한 수치다.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주택 거래비중은 대책 발표 전 18.2%(1299건)에서 대책 발표 이후 9.2%(141건)로 역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주택은 이번 대책으로 9억원 초과분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종전 40%에서 20%로 축소됐다.

특히 15억원 초과, 16억원 미만의 ‘15억원대’ 아파트 거래 비중은 대책 발표 이전 2.4%(169건)에서 대책 발표 이후 0.58%(9건)로 급감하는 등 이번 대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대출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거래비중은 12·16대책 발표 전 73.4%에서 대책 발표 이후 86.9%로 증가했다.

실제 12·16대책 발표 이후 15억원 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권은 당장 이사갈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가 아닌 이상 매수세가 관망하면서 거래가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이번 대책의 대출 규제에서 벗어난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몰리며 실거래가도 최고가를 경신하는 곳이 적지 않다.

12·16대책 발표 이후 계약되고 거래 신고까지 마친 아파트 중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지난해 12월25일 계약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64.39㎡로 4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강남구 개포동 우성2차 전용 127.78㎡는 지난달 21일 34억5000만원에,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126.93㎡는 지난달 23일 33억5000만원에 각각 계약됐다. 강남 3구를 제외하고는 양천구 목동의 트라팰리스 웨스턴에비뉴 전용 146.1㎡가 대책 발표 당일인 16일 24억원에 계약돼 비강남권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책 발표 이후 전세 거래량도 감소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 분석 결과 12·16대책 직전 27일간 전·월세 거래량은 총 8341건이었으나 대책 이후에는 5990건으로 감소했다.

12·16대책에서 발표한 고가 주택 보유자의 전세대출 규제는 아직 시행 전이지만 주택 매수수요 감소로 전세 재계약이 많은 데다 새해 들어 방학 이사수요가 감소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며 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매매와 달리 서울 아파트 전세는 9억원 초과 고가전세 계약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대책 발표 직전 27일간 전체 전·월세 거래 건수의 4.1%(343건)를 차지했던 9억원 초과 고가 전세 비중은 대책 발표 직후 27일간 4.3%(255건)로 다소 커졌다. 6억원 초과로 봐도 대책 직전 거래비중이 10.0%(836건)에서 대책 발표 이후에는 10.8%(645건)로 증가했다.

지난달까지 학군수요가 가세하며 전셋값이 계속 올랐고, 고가주택 매매수요가 전세로 전환하면서 고가 전세의 거래 비중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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