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사설] 남북이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상태바
[사설] 남북이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1.13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사실상 교착 상태인 북미협상 재개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지난 12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재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서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릉에서 열렸던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북한이 지난 연말에 예고 했던 '성탄절 선물'이라는 도발을 하지 않았다"며 향후 북미간 대화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 했다. 이는 북미 정상간 톱 다운식 대화의지가 있음을 밝힌것으로 향후 대화재개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에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메시지에 반응을 보였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생일축하 메시지를 직접 친서로 받았다며,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이 숨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며 "한 집안 족속도 아닌 남조선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대통령의 축하인사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저들이 조미(북미)관계에서 '중재자'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지만 그런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혹여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또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보려고 머리를 굴려보는것은 멍청한 생각"이라며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탁에서 1년반이 넘게 속히우고(속임을 당하고) 시간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렇게 우리를 비난하는 이유에 대해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은으로서는 자기의 생일을 이용해 미국이든 한국이든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해) 화를 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12일 올린 글에서 "정상 외교관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표현들"이라고 했다.

"북한의 내부구조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그는 모든 기관은 김정은에게 수직으로 종속돼 있다"면서 "북·미협상, 핵전략, 전략무기개발 등과 같이 최고급 비밀사항은 절대로 부서들간 공유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친서가 오면 외무성이 이를 김정은에게 즉시 보고 했을 것이고 김정은도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감짝 회동했는데, 그때 나온 긴급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북한에 통지하니 북한 통일전선부로서는 미국으로부터 핵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제안이 왔을 것으로 판단하고 김정은에게 메시지를 전달 받겠다고 보고하여 승인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큰 제안'이 오는가 가슴을 조이며 기다렸을 것인데 막상 통전부에서 보고 올라 온 내용 보니 외무성이 이미 보고한 생일축하 메시지였던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으로서는 미 대통령의 긴급 메시지가 있다고 하여 성급히 받아놓고 보니 이미 전달 받은 것이고, 다시 뒤돌아보니 미국이 한국을 내세워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갈망하고 있는지 아닌지 속내를 은근 슬쩍 떠보려고 한 수에 넘어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우 불쾌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먼저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낸 후 우리가 대북통지문으로 이를 다시 보냄으로써 머쓱해진 상황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과의 깜짝 면담에서 문 대통령의 안부를 묻고 문 대통령에게 메시지 전달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미국은 우리의 중재자 역할과 세나라 정상간 톱다운 방식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합의적 표현이라고 보는 이유다. 꼬일대로 꼬인 실타래를 풀기위해서는 그만큼의 기다림과 조급함이 없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