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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병기념사업회 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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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병기념사업회 이래도 되나
  • 최판균기자
  • 승인 2020.01.1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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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판균 지방부 국장 의령담당

올해로 제 48회 맞이하는 의령의병제전이  '홍의장군축제'로 명칭이 변경된다.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이어 가며 의령인의 자긍심을 키워 온 의병제전의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축제 명칭으로 변경 돼 군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명칭 변경은 지난 해 10월1일 (사)의병기념사업회 임원(이사)회의와 지난 15일 정기 총회 시 통과돼 확정됐다.

이날 임원회의와 정기총회 시 행사 명칭 변경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시한 임원의 의사 진행 발언에서 명칭변경의 부당함을 설명하는 도중 일부 임원들의 의사 진행 방해와 회장(군수)을 비롯한 임원들이 퇴장함으로써 폐회선언도 하지 않고 회의를 종료한 이후 군민회관 대 공연장에서 정기총회를 개최, 의병제전 명칭 변경에 대한 안건이 상정 됐다.

이에 반대의견을 제시 하는 발언에 대한 동의 의견이 없자 표결에 붙였다. 회장은 표결 방법을 묻고 거수표결을 제안 하자 회장이 직접 거수표결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무기명 투표방식으로 할 것을 이의를 제기하자 이를 무시하고 회장 직권이라며 거수표결을 함으로써 축제 명칭 변경이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거수표결은 회장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공정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사)의병제전기념사업회는 임원, 회원으로 편성돼 있다.

임원으로는 군수, 부군수를 비롯한 읍, 면장, 기관, 사회단체장, 전직공무원, 지역인사 등 65명으로 구성 됐다. 회원으로는 당연직 읍. 면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지역인사 등 199명으로 됐으며 이들 단체와 임원, 회원 대부분은 회장의 눈치를 살 필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거수표결에는 공정성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군민을 대표하는 군의원이 배제된 것도 조직 구성에 모순된 것이라며 이번 의병제전 명칭 변경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고 재심의 할 것을 요구 하고 있다.

이날 (사)의병제전기념사업회가 제출한 축제 명칭 개선(안) 제안 이유로는 축제의 명칭 의병제전에 지역명과 '축제'라는 단어가 없어 외부 축제 인지도가 저조하고 축제보다 제례 행사로의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한 축제의 대중성 확보와 문화관광축제로의 변화를 위해 명확한 주제를 반영할 수 있는 명칭으로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됐다.

이러한 제안 사유로 오랜 역사를 가진 '의병제전'명칭을 변경 하는 것은 설득력이 미흡한 무지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여론이다. 인터넷에 '제전'을 검색하면 성대히 열리는 체육, 예술, 문화행사 및 제를 지내는 의식으로 됐고 '축제'는 축하해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라고 돼 있어 두 행사의 의미를 보더라도 제전이 축제보다 행사의 격이 높을 뿐 아니라 축제라는 용어는 의병의 얼을 추모 하는 의병제전과는 격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는 주로 사물을 주제로 해 열리는 행사로 진영단감축제, 마산국화축제, 산청 꽃 감 축제, 함양 인삼축제, 김해 분청도자기축제, 공주 군밤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 등 수 백 개의 축제가 있다. 제전으로는 진해군항제, 진주개천예술제, 함안아라문화제,남원춘향제, 김해가락문화제, 공주백제문화제, 제천 의병제, 의령의병제전 등이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전의 용어를 쓰는 곳은 의령의 의병제전뿐이다.

이러한 의병정신을 널리 알리고 의병의 얼을 기리기 위해 의령 인들은 1972년 군민과 재외 의령 인들의 성금과 어린학생들의 노력 제공으로 의병 탑을 건립 이를 기념하고 의병의 얼과 정신을 높이 받들기 위해 1973년 4월21일부터 23일까지 제1회 의병제전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로 48회를 맞이하게 됐다.

또 군민들은 숭고한 의병정신을 기리기 위해 많은 노력 끝에 2010년 5월22일 의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매년 6월1일 “ 의병의 날 ” 행사를 하고 있는 의병의 고장이기도 하다. 4월 22일은 의병 봉기일로 매년 이 날을 기준으로 의병제전이 열리고 있으나 올 해 부터는 이마져도 무시한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의병봉기일과 의병정신을 퇴색시키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배경에는 의령읍 충익로에 의병 탑을 비롯한 충익사, 의병박물관, 의병 교 등이 있으며 의병탑문과 충익사 헌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로 되어 있어 이 땅 의령은 의병의 발상지로서 충절 어린 터전이며 역사의 현장으로써 의병(義兵)의 이름이 들어간 의병제전(義兵祭典)은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역사적 가치가 숨 쉬고 있는 의병제전 명칭변경을 여론조사 및 군민공청회 등의 민주주의 방식을 거치지 않고 소수의견을 담은 선호도 조사를 함으로써 명칭변경이 무의미 하다는 것이다. 회장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회의 진행으로 통과된 의병제전 명칭변경은 무효화 하고 재검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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