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유한국당 공관위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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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유한국당 공관위에 거는 기대
  • 박희경기자
  • 승인 2020.01.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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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자유한국당이 내일(30일)부터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공천 접수에 들어간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 이하 공관위)는 23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 공천 접수 내용을 공고했다.

공천 접수 지역은 전국 253개 지역으로 30일 시작해 다음달 5일 오후 5시까지다. 이처럼 후보자 공천이 시작되면서 자유한국당 공천 심사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앞서 황교안 대표와 공관위원들간의 만남이 지난 23일 있었다.

위촉장 수여식에서 자연스럽게 황 대표와 만난 김형오 위원장등은 사심 없는 공천, 외압에 흔들리지 않은 공정한 공천을 약속했고 일부 공관위원은 황 대표를 향해 어떠한 경우라도 공천에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도 공관위원으로 선정됐다.

가장 관심은 공천 기준이다. 공천 기준은 어떻게 두어야 할까,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에 대하여 고개를 끄덕여줄까? 우선 지난 20대 총선의 악몽을 씻어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첫 걸음이 친박 색 지우기가 아닐까 한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려 하거나 친박 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파는 행위에 대해서는 철퇴를 가해야 한다.

친박 시대가 정리되지 않고는 자유한국당은 물론, 대구경북은 미래를 향해 한 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진박 프레임으로 20대 국회 배지를 달았던 이들이나 배지는 달지 못했어도 그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 그럼에도 다시금 21대 총선에 나서는 자들 그리고 친박색을 물씬 풍기는 이들은 과감하게 솎아 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근에서 모시면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종섭 의원은 불출마로 책임을 지기로 했다. 또 이름만 있고 존재감 없는 중진들도 대거 교체해야 한다. 이 사람들에게 국회의원 뱃지 한 번 달아 줘봤지만 지역 사회에 아무런 변화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 번 더 기회를 줄 경우, 지역 정치 문화에 나쁜 선례, 나쁜 영향, 나쁜 습관만 만들어진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지난 과오도 모자라 이번 총선에 친박색을 다분히 띠고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인해 그동안 말 못하고 살았던 지역민들의 상처 난 마음을 이용하고자 하는 속셈인 모양이다.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 사람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위해 정치가 변해야 하는 것이 맞다면 적어도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지역의 경제를 걱정을 하고 우리 후손들의 미래에 고민하고 있다면, 그래서 그 첫 실마리가 정치인의 변화여야 한다고 믿는다면 더 이상의 관료와 법조계 출신을 등용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 않아도 관료와 법조계 출신 인사들은 넘쳐난다. 20대 국회 출신자들을 살펴보니 대구경북에서 법조계만 5명이나 된다. 관료는 11명이 넘었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수는 전체 25명이다. 절반이 넘는 16명이 관료나 법조계 출신이라니, 말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21대 총선에 대구시와 경북도 출신의 관료들이 대거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대구시청 행정 출신만 2명(총 4명 중 1명은 정무직, 1명은 오래전 은퇴)이 출사표를 던졌다. 누구를 위해 총선에 출마 하려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경북도청에서도 출마를 위해 직을 던지고 나온 후보들이 있지만 다행히도 이들은 정무직이었거나 이미 은퇴를 한지 꽤 된 사람들이다. 경북도의회에서는 구미지역의 현역 도의원이 자신에게 공천을 주었던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군의 등에 칼을 꼽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자신만 모르는 모양이다. 나아가 정당 활동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예 공천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와 경북에서는 특정 정당이 갑작스럽게 인기를 얻는 바람에 무더기 의회진출이 이뤄졌다. 이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부정적 상황도 그에 못지않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정당 활동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정당정치에 대한 개념마저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우리는 겪었다. 의회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만무하다.

국회의원 임기 4년, 지역의 모 초선 국회의원은 “나도 행정이라면 거의 달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회 가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 정신도 못 차리겠고,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이것을 공부하는 데만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더라. 정당 활동을 해 본 나로서는 그동안 당에서 많은 경험을 했음에도 그런데 정당 활동이 전무한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라고 고백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번 총선에도 정당 활동 한 번 해보지 않은 이들이 대구경북에서 자유한국당 이름으로 대거 출마한다. 이들이 하나같이 내거는 슬로건이 “지역에 대한 봉사”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진정한 봉사는 갑작스럽게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나 정치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봉사를 위해서라면 일찌감치 퇴직해 적어도 1~2년간은 정당 활동을 한 뒤 출마를 할 수 있도록 정당의 당헌 당규를 고쳐야 한다. 이게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반대로 어떻게 하면 지역 정치가 선순환적으로 움직이는 계기가 될까? 위에서 열거한 반대의 상황이 되어야겠다. 친박색과 지난 정부 책임자들 솎아 낸 그 자리, 모르긴 몰라도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경북을 살리는 셈치고 공천만 제대로 한다면,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TK)에서는 적어도 70%의 현역이 교체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리고 법조계와 관료 공천을 줄이는 대신, 젊고 당 기여도가 높은 청년과 여성, 그리고 각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리면서 인정을 받을 만한 인재를 찾아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면 대구·경북도, 그리고 대한민국 보수도 결국은 변하고 그들이 지역 경제와 국정의 견제를 충실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김형오 공천관리 위원장에 당부 드린다. 당신의 출신지인 부산만이 아닌 대구와 경북도 똑같은 마음으로 50년 뒤, 100년 뒤 우리 후손이 또 살아가야 할 이곳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공천을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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