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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13] 시나브로 걷다보면 바람이 되고, 파도가 되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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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13] 시나브로 걷다보면 바람이 되고, 파도가 되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 포항/ 박희경기자
  • 승인 2020.01.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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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힐링명소로 각광

[전국은 지금 - 핫플레이스 13]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개 코스

한반도 지형을 보면서 흔히 호랑이 꼬리라고 부르는 ‘호미곶’. 연중 가장 먼저 해를 맞는 이곳은 특히 매년 12월 31일부터 새해 아침까지 열리는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을 통해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일출의 명소이다.

푸른 동해를 발갛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돋이가 장관인 ‘호미곶’은 일출을 보기 위한 사람들 말고도 바다 위로 우뚝 솟은 상생의 손과 국내에 하나뿐인 국립등대박물관, 그리고 물회와 과메기, 돌문어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한반도의 동쪽 땅 끝 ‘호미곶’의 지형적 상징성과 해양 관광자원을 연계해 조성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트레킹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 최동단지역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로드이다. 일명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 나와 있는 동해면과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의 해안선을 연결하는 트레킹 길로, 절벽과 파도로 인해 접근이 불가했던 일부 구간을 나무데크 길로 연결했다.

연오랑세오녀의 터전인 청림 일월(도기야)을 시점으로 호미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 도구해변과 선바우길을 지나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 해맞이광장까지 4개 코스의 25km구간과 해파랑길 13, 14코스로 연결되는 구룡포항, 양포항, 경주와의 경계인 장기면 두원리까지 전체길이는 58km에 달한다.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인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는 한반도를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보았다. 더불어 백두산은 호랑이 머리 중의 코이며, 호미반도는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 명당이라 했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 작성에 앞서 국토 최동단을 결정하기 위해 호미곶과 죽변 용추곶을 놓고 각각 일곱 번이나 답사를 한 뒤에 호미곶을 최동단으로 정했다고 전해진다. 또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은 ‘조선상식지리’에서 ‘대한십경(大韓十境) 중의 하나로 이 호미곶의 일출을 꼽았다.

둘레길이 많지만 바로 옆에 바다에서 파도가 치는 해안둘레길은 국내에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유일하다. 왼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동해바다를 보면서 오른쪽으로는 수놓은 듯 보랏빛 해국이 펼쳐져 있고 여왕바위, 힌디기 등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를 감상하면서 파도소리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걸으면 절로 힐링이 된다.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지는 해를 보면서 걸으면 황홀한 광경과 벅찬 감동은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다. 야간에 바다에 어른거리는 달빛을 보면서 걷는 것도 로맨틱하다.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무념(無念)으로 한나절 걸을 수 있는 힐링로드(Healing Road)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여러 가지 사물을 닮은 바위들이 신비감을 더한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기암절벽들 사이로는 집단으로 자생하는 해국(海菊)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고, 해질녘 기암절벽 사이로 넘어가는 석양과 포스코의 야경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보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거쳐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반도 지역의 해안 비경과 석양, 역사와 전설이 깃든 선바위와 힌디기, 하선대를 비롯해 장군바위와 모감주나무군락지, 구룡소, 독수리바위 등이 호미곶해맞이광장까지 이어진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특성은 파도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도록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점과 자연경관을 훼손치 않고 해안의 지형지물인 몽돌과 백사장, 자연석, 어항 등을 십분 활용했다는 점이다. 인공구조물인 데크로드는 절벽 등 단절된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설치했다.

또한 관광객들이 선택해서 걸을 수 있도록 청림동에서 호미곶해맞이광장까지 25km 구간을 4개 코스로 나눠 코스별로 특색을 살린 이름과 함께 안내체계를 정비해서 처음 찾는 관광객도 쉽게 찾아 걸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1코스 : ‘연오랑세오녀길’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의 옛 터전으로 보통 걸음으로 1시간30분 거리인 6.1㎞이다. 해병대 상륙훈련장과 도구해수욕장, 청룡회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연결하는 길이다. 해병대 상륙훈련 모습을 볼 수가 있고 또한 이 지역은 해와 달의 고장인 일월지역으로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의 옛 터전인 도기야(도구의 옛 지명)이기도 하다.

●2코스 : ‘선바우길’

선바우길은 동해면 입암리에서 흥환해수욕장을 지나 흥환어항까지 6.5㎞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 데크로드를 걷다보면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를 비롯하여, 힌디기, 검등바위, 구멍바위, 장기목장성비, 흥환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길이다. 둘레길 중간지점에 흰색 큰 바위인 힌디기를 잠깐 설명하면 옛날 성이 노 씨인 사람들이 처음 정착하여 살 때 흥하게 되라는 뜻으로 ‘흥덕’에서 음이 변하여 힌디기라 불려 졌다고 하고, 이곳의 큰 구멍이 있는 흰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3코스 : ‘구룡소길’

구룡소길은 동해면 흥환리 어항에서 호미곶면 대동배까지를 6.5㎞를 연결하는 둘레길로 장군바위, 구룡소와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가 유명하다. 구룡소는 대동배 바닷가 서쪽 해변에 우뚝 솟은 암벽위에 아홉 개의 구멍이 뚫려 아홉 마리의 용이 등천했다는 전설이 고려 충렬왕 때부터 전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기우제나 풍어제, 출어제를 지내기도 한다. 인근지역인 발산리에서는 7-8월이면 천연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병아리꽃나무의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4코스 : ‘호미길’

호미길은 5.3㎞로 옛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여 까꾸리로 끌었다는 까꾸리개(일명 독수리바위)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해안길이다. 바닷가를 걷다보면 이육사 청포도 시비, 쾌응환호조난기념비, 국립등대박물관, 상생의손, 새천년기념관을 볼 수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끝나는 호미곶 광장부터는 구룡포항∼양포항을 거쳐 장기 두원리 33㎞를 잇는 해파랑길로 전 구간 58㎞가 연결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열린 길로 해가 가장 먼저 뜨고 석양이 아름다운 천혜절경의 해안을 따라 시원한 바다냄새를 맡으며 한나절 걸을 수 있는 최고의 힐링로드”라면서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기존 관광명소를 비롯해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 등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포항/ 박희경기자
barkh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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