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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식과 소통으로 갈등을 봉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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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식과 소통으로 갈등을 봉합하자
  • 윤택훈 지방부 부국장
  • 승인 2020.02.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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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전국의 기초·광역의원들과 사회단체 등이 선거전에 가세하면서 선거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것을 보니 유권자의 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각 지역의 기초·광역의원들과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단체에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속한 지역의 국회의원 출마자들이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며 세 과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선거의 병폐중의 하나인 갈등도 심화시키고 있다.

기초·광역의원들의 지지선언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주민들과 접촉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예비후보자들을 대신해 선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주민들이 모이는 자리가 부쩍 줄어든 상황에서 대표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우회적인 방법이 된 셈이다. 4년간 지역을 이끌 인물을 뽑는 선거인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경선이 치열한 곳에서부터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같은 당 후보들의 공약 등을 알리기 위해 기초·광역의원들의 선거전 참여가 대대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편 가르기 논란을 일으키는 기초 및 광역의원들의 지지 선언은 지역에서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여당과 야당은 최근 선출직 공직자가 당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윤리규범 규정을 들어 특정후보 공개지지 등을 금지하며 경선 중립 의무를 준수하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그동안 당내 경선을 앞둔 여.야를 중심으로 선거구별로 지방의원들이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선언하면서 지역민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지방의회의 상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탈 중앙정치를 주장해왔던 지방의원들이 국회의원과의 종속적 관계를 드러내며 당내 경선 단계에서부터 총선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국에서 4월 총선에서 최종 후보로 당선되기 위해 경선이 벌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점점 표면화 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전국 등지에서는 전·현직 지방의원들은 요즘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올 총선에서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정치적 결정의 자유를 가지고 있고 상식과 소통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는 정치인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 결정의 자유보다도 고려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분열’은 없애고 상식과 소통이 통하는 사회를 조성해야 한다. 경선 단계에서 고소·고발과 폭로전 등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이 가져오는 폐해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고, 이는 본선 경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사례들은 쉽지 않게 찾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다음 4년 후를 기약하기 위해 자신의 몸담고 있는 정당의 후보가 아닌 타 정당의 후보에 표를 주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경선 후 갈등 봉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분열의 후유증이 정치적 결정의 자유보다 덜 중요하지 않은 이유다.

무엇보다 당인은 당규를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여.야의 경선 중립 의무 준수는 경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당원간 불필요한 갈등을 일소하고, 무엇보다 책임있는 정치인임을 일깨워주는 일이 아닌가 싶다. 편 가르기가 더욱 심해질 이번 선거에서는 감정과 감상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이다.

사실을 호불호의 감정으로 대체하는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정책 하나하나를 뜯어보고 투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오직 상식 속에 들어 있는 최소한의 이성이다. 생각과 가치가 다르더라도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통이고 상식이다.

소통과 상식은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진영에 따라 옳은 것이 그른 것이 되고 그른 것이 옳은 것이 된다면 소통과 상식이 죽은 사회다. 진영의 이념과 독단으로부터 해방되면 우리는 사태를 비교적 맑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우리는 오는 4.15총선에서 편 가르기의 진영논리와 그것을 부추기는 감상주의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권력을 잡기 위해 대중을 상대로 벌이는 흥정과 거래의 시간,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나라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적대관계에 있는 상황에서 21대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고 걱정스럽다.

 

[전국매일신문] 윤택훈 지방부 부국장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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