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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을 위로하고 보듬는 정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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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을 위로하고 보듬는 정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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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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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온 신경이 감염병에 쏠려 있는 순간에도 4.15 총선을 향한 여의도 시계는 계속돌아가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목에 걸린 가시하나들 뽑았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정봉주 전의원에 대한 예비후보가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미루고 미루던 일을 공관위의 손을 빌어 해결했다. 은근 자진사퇴의 방법을 최상이라고 생각했으나 민심이반, 결정장애라는 상황앞에서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을 것이다.

공관위는 이날 서면 보도자료를 통해 "정 전 전 의원이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어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옥석가르기에 집중하고 있다.

공관위는 1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기·전북·전남·광주·인천 지역 후보자 100명을 대상으로 이틀째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면접에서도 후보자의 지역 경쟁력을 비롯해 재산형성 과정 및 개인 비위 경력 등을 놓고 '송곳' 검증을 이어갔다.

유승민 새로운 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선택은 결국 통합신당으로 정해졌다.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이라는 틀안에 자기희생으로 이번 총선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보수당과 한국당 사이에 통합 협상이 본격화하면 공천권, 지분, 당직 배분 등 여러 문제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유 의원은 “‘보수 재건’ 3원칙을 말했을 때 약속드렸던 대로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안철수 전의원도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9일 발기인대회에서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히겠다"며 "투쟁하는 실용정치의 길을 가겠다"라고 밝혔다.

신당명인 '국민당'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안 전 의원이 차려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을 연상케 하는 당명이다. 다만 신당의 색깔은 과거(녹색)와 달리 '오렌지색'으로 정했다. 이날 강연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다른 야당들의 통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최측극인 이찬열·김관영·김성식 의원이 최근 잇달 탈당했고, 토담집으로 돌아가라는 독설까지 들었으나 손 대표를 향해 대안신당·민주평화당의 구애가 한창이다. 손 대표를 적극 껴안는 이유는 바른미래당의 두둑한 곳간 때문이기도 하다.

바른미래당 통장에 현금만 70억원이 넘고, 연구원과 여성발전기금까지 고려하면 90억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 오는 14일까지 교섭단체 기준 20석을 다시 모으면, 국고보조금 120억이 입금된다. 자금이 필요한 호남 기반 소수 정당이나, 의석 한 석이 급한 바른미래당이나,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대선전초전,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1위와 2위, 전직 국무총리, 종로대전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 이낙연 전총리와 황교안 한국당대표가 맞붙는 종로지역구가 핫해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주말 지역구를 돌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 전 총리는 재개발 이슈가 있는 사직동 일대를 돌며 주민들과의 접촉에 나섰다. 공약으로는 용산-고양 삼송 구간 신분당선 연장과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를 발표했다.

황 대표는 종로 '젊음의 거리' 일대를 첫 일정으로 돌았다. 빈 상가를 하나하나 짚으며 문재인 정권의 민생·경제 실정을 부각했고, 경제와 정치, 사회의 중심지였던 종로가 다시 일어서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교인 성균관대와 경기고 옛 부지인 정독도서관을 잇달아 찾아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국민들은 감염병의 확산으로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때 일수록 정치권은 당리당략이 아닌 진정한 국민을 위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만의 대결이 아닌 국민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 비전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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