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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3천원에도 텅빈 제주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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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3천원에도 텅빈 제주공항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2.1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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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세금 포함 왕복 2만5천원

 

국내 한 저비용 항공사(LCC)가 12일 김포~제주 구간 편도 항공 요금을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 이용료 등을 포함하면 1만2500원으로 2만5000원이면 제주 왕복권을 살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여행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의 방증인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7일 1만9213명, 8일 2만488명, 9일 1만8959명 등 5만86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둘째 주엔 8일 3만3042명, 9일 3만4659명, 10일 3만4131명 등 총 10만1832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내국인 입도객의 숫자가 42.39%나 줄어든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으로 지난해 하루 4000여 명 수준이었지만 1000명 초반대로 뚝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제주도엔 확진환자가 없고, 관찰 대상이나 자가 격리됐던 접촉자도 이상이 없어 격리 해제된 상태지만 입도 관광객이 크게 줄어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섬 전체의 경제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른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 요청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은 지난 2017년 6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제도로, 정부는 2018년 4월 한국지엠이 공장 폐쇄를 결정한 전북 군산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같은 해 울산 동구, 거제, 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영암·목포·해남 등 5곳도 조선업 위기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실직자 재취업 및 이직 알선을 포함한 창업 지원과 고용 안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은 자금 보조와 융자 등을 확대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며 기업은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한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다.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지역은 경기 침체에 이어 신종 코로나 국면까지 겹치면서 ‘IMF 경제 위기’ 당시인 1997∼1998년 때 못지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 무사증 입국이 중단된 지난 4일 이후 제주 입도 관광객은 전년 대비 47.2%(10일 기준) 급감했고 호텔 등 관광업체들이 예약취소율이 50%를 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1월 제주지역 업황 기업 경기실사지수(BIS)는 기준치(100)에 못 미친 57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근 3년간 월별 지수 최저치인 53(지난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상태다. 도는 관광 의존도가 높은 제주의 업황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더욱 악화해 이달에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도는 도내 경기 회복을 위해 경영안정 자금 1조8215억원, 관광 진흥기금 5700억원, 지역농어촌 기금 2500억원, 식품진흥기금 15억원 등의 지방재정 조기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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