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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끝 찡한 교감이 국민에 큰 감동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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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끝 찡한 교감이 국민에 큰 감동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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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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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피해 지난달 말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돌아온 우한교민들은 해당 지역주민들이 따뜻하게 보듬어준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내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살고 있는 우리교포 701명을 지난달 말 전세기로 통해 진천과 아산지역의 격리된 장소에 나눠 격리수용하고 있다.

정부가 진천과 아산지역에 우한교민들을 분산 수용하겠다는 처음 소식을 듣고 이들 지역주민들은 “왜 하필 우리지역이냐”며 반대를 하고 나섰다.

이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격리된 장소에 수용하고 방역 또한 철저히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정부의 장소선택을 흔쾌히 내주게 됐다.

그 후 해당 지역주민들은 ‘고통과 절망 속에 얼마나 고생 하셨나요’, ‘아산과 진천에 잘 오셨습니다. 잘 계시다 아무 탈 없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손 팻말을 들고 오히려 환영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격리 소용된 우한교민들은 친척보다도 더 고맙게 보듬어주고, 환영해 주는 진천과 아산지역 주민들에게 보는 이들의 코끝이 찡할 정도로 ‘고맙다’는 답사를 메모지에 적어 게시판에 붙어 놨다.

이 메모지에는 ‘세심한 배려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시는 분들도 건강하세요. 이런 일은 처음이시죠?’, ‘저희도 처음 겪는 일이라-너무 수고하시고 고생하십나다, 감사합니다’라는 쪽지를 공무원인재개발원 게시판에 수십 장 붙어 두고 있다고 최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설 안팎에서 자신들을 위해 수고해 주는 공무원 등 관계자들과 묵묵히 성원해준 주민, 국민들에게 이렇게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교민 입소자 중 우한폐렴 확진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한명을 제외하고, 다행히 더 이상 폐렴이 발병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산 수용시설에는 방학을 맞아 우한을 다녀온 8살과 10살 자녀를 돌보기 위해 국내에 살고 있는 아버지가 자진 입소해 함께 지고 있다는 소식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부모 자식 간 끈끈한 정이 느껴진다.

아산시설에 입소 일주일째를 맞은 30대 김모씨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답답한 것 외는 불편함이 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저희를 지원하는 공무원들에 ‘힘내라’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9일 우한에서 귀국한 이들 교민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진천과 아산을 잇 따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진 영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교민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현장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 등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질병을  대한민국 사회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된 것 같다“고 크게 걱정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우한교민 수용시설이 있는 진천에서는 지역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번져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내놓으며 주민들을 격려하고 지역민심도 다독였다.

한편 미국 ABC방송은 지난달 23일 자사 밥 우드러프 기자가 촬영한 동영상에 인천국제공항을 올렸다.

우드러프 기자는 인천국제공항 미화원들이 소독약을 묻힌 수건을 무빙워크의 손잡이를 닦는 모습을 비췄다.

그는 “확실히 저들(인천공항 근무자)은 모든 것을 닦고 있다. 심지어 손잡이까지  닦는다”며 “사람의 손이 닿은 곳이라며 어디든 닦으려는 같다”고 인천공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의 한 독지가는 사비를 들여 마스크 1만5000개를 구입해 기부했다.

대학생들은 확진자들이 다녀간 지역이나 동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코로나 알리미’, ‘코로나 맵’을 사비로 제작해 시민들이 참고하도록 했다는 소식은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게 해주고 있다.

나라 전체가 위급상활일 때 수록 공동체의 안전과 상생을 위한 이성적 태도와 이웃을 위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하겠다.

서울시는 아산, 진천에 1억원씩 긴급구호자금을 보냈고, 유한킴벌리, BGF리테일 등 대기업은 물론, 지역중소기업, 주민들도 마스크와 위생용품, 간식, 건강식품 등을 보냈다.

또한 경북 의성과 충남 논산, 전남 보성, 경남 하동 등도 지역특산품을 보내는 등 전 국민이 물질적인 것이나 정신적으로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은 최근 조태현 보령축제관광재단 대표이사와 함께 아산을 방문해 근무자와 우한교민을 위해 머드솝 비누 1000개와 머드샴푸 및 트리트먼트 800개 등 1000만원 상당의 지역 특산품을 전달했다.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 주말쯤 이상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정부는 또 지난 11일 전세기를 투입해 중국 우한에 남아 있는 교민 140여명을 데려와 경기 이천 국방어학원에 격리수용했다.

이들 교민들도 1인 1실로 배정돼 하루 두 번 건강상태와 증상을 확인하게 된다고 한다.

이들 교민들도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된 장소에서 생활한 다음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고 귀가하게 된다.

혹시 모를 위험에도 굴하지 않고 가족처럼 대해준 해당 지역주민들이 시민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이웃도시는 물론, 전 국민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현재 격리 수용된 교민들이 아무런 이상 없이 퇴소하게 되면, 관계공무원과 자원봉사들도 모두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행정기관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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