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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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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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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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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진 환자도 없고 관찰대상이나 자가 격리됐던 접촉자도 이상이 없어 격리해제 된 그야말로 감염병 청정지역인 제주도.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항공권·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해 차선책으로 동남아 여행을 떠났던 제주지역 관광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고있다.

막연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제주도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오죽했으면 제주를 운항하는 에어서울은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네시간 동안 김포~제주 노선 시간 한정 특가 이벤트까지 실시했다. 단돈 3천원에 말이다. 이 타임세일은 운임이 3천원으로 유류세와 공항세를 모두 포함해도 편도 총액 12,5000원 왕복 2만 5천원부터다. 여기에 위탁수하물 15kg 1개도 무료였다.

다른 항공사들도 해당노선에 대해 30~50% 감편운행하고 있으며 호텔, 관광업체등도 무직휴급 시행, 일부는 휴업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겨울방학시즌인 2월에 가족여행 자체가 없어저 개학이 되면 사실상 비수기에 접어드는데 설상가상격" 이라며 "막연한 불안감을 접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특성상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가히 상상이다. 지역 렌터카 업체의 경우 예약취소가 평소대비 2~3배에 이르렀으며 매출의 절반가량이 급감했다. 호텔 예약률도, 골프장 이용객도 절반가량 줄었으며 제주 동문시장 야시장도 된서리를 맞고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7일 1만9213명, 8일 2만488명, 9일 1만8959명 등 5만86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둘째 주엔 8일 3만3042명, 9일 3만4659명, 10일 3만4131명 등 총 10만1832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내국인 입도객의 숫자가 42.39%나 줄어든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으로 지난해 하루 4000여 명 수준이었지만 1000명 초반대로 뚝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른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 요청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이 제도는 2018년 4월 전북 군산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또한 울산 동구, 거제, 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영암·목포·해남 등 5곳도 조선업 위기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실직자 재취업 및 이직 알선을 포함한 창업 지원과 고용 안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은 자금 보조와 융자 등을 확대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며 기업은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한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다.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지역은 경기 침체에 이어 신종 코로나 국면까지 겹치면서 ‘IMF 경제 위기’ 당시인 1997∼1998년 때 못지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1월 제주지역 업황 기업 경기실사지수(BIS)는 기준치(100)에 못 미친 57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근 3년간 월별 지수 최저치인 53(지난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상태다. 도는 관광 의존도가 높은 제주의 업황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더욱 악화해 이달에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불행중 다행스럽게도 중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사망자도 감소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도 13일 기준 28번째 환자발생 이후 나오지 않고 있으며 7명이 퇴원했고 나머지 28명도 격리병상에서 치료받고 있는데 상태는 모두 안정적인 상황이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범도민 위기 극복 협의체 등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도 분명히 있다.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닌만큼 정부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도 막연한 공포심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해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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