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악의 시나리오도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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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악의 시나리오도 준비해야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2.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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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세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기존 확진자들의 공통점은 중국을 방문 했거나 확진자 접촉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아닌 사람들에게서도 환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방역대책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서울시 성동구 사근동에 거주하고 있는 78세 한국남성인 이모씨는 해외 여행력이 없으며 확진자 접촉력도 없다고 알려진 29, 30, 31번째 환자에 이어 감염경로를 알수없는 국내 네번째 환자가 됐다. 이 환자는 지난 18일 고열 등의 증세로 한양대 병원을 찾았다가 폐렴을 확인한 의료진에 의해 최종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이송됐다.

앞서 31번째 환자도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이 31번째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지역에서만 20일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23명은 이 환자가 다니던 교회 발생사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회의 다니던 교인 1001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증상이 있다"고 답한 환자가 90명에 이르고 있으며 연락두절 상태인 사람도 396명이어서 상황이 심각하다.

보건 당국 관계자도 "31번 환자의 증상이 심각했을때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수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 빠르게 대처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자체들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부터 시정운영을 코로나19 재난 비상체제로 가동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음압병상확대 등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직원을 요청했고 경북도도 확진자들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확인 등 역학조사에 나섰으며 확진자들이 다녀간 병·의원 등을 폐쇄했다.

그러나 해당 지차체들만의 대책으로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가야 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의료계에서는 뚜렷한 감염원 추정이 어려운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견해다.

의사협회는 "감염경로를 알수없는 환자들이 불특정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 시점은 객관적으로 지역감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대본부장도 지난 18일  "다른 나라에서도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환자의 지인들, 밀접 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2월 중순경부터는 지역사회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홍인 총괄책임관도 이날 "감염 초기부터 전염이 일어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미한 증상에도 감염력이 있다 보니 의심스러운 경우는 바로 진단검사를 할 수 있도록 선제 조처를 한 상황"이라며 "개정된 사례정의 6판에는 지역사회 확산 등을 감안한 조치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염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자와의 접촉과 무관하게 감염의심을 해야하는 상황이 눈앞에 다가왔다. 상황이 엄중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대규모 유행이나 전파라고 까지는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하더라도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갖고서 준비해야만 한다. 국민들도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하게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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