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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지만 안전해 견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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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지만 안전해 견뎌요"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0.02.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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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들 기숙사 격리 중
인천대 기숙사에 23명 격리생활...앞으로 100여명 추가 입국 예정

중국인 유학생 A씨(24)는 지난 15일 중국 지린성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인천시가 제공한 콜밴을 타고 인천대학교로 이동했다.

그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해 별도로 마련한 대학 기숙사에 격리돼 보호조치를 받고 있다.

20일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인을 향한 차가운 시선을 걱정했는데,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마음이 놓인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하루 세 끼 식사를 모두 인천대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방호복을 갖춰 입은 대학 직원들이 아침·점심·저녁 식사 때에 맞춰 학생들이 머무는 기숙사 방마다 도시락을 전달한다.

한식·중식·양식 등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이 학생들에게 제공된다. 방마다 물을 끓일 수 있는 전기 주전자도 마련돼 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방마다 비치된 체온계로 각각 오전 10시, 오후 3시, 오후 7시 등 하루 3번씩 직접 발열 여부를 확인한 다음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단체방에 인증 사진과 함께 이름을 적어 올린다.

다음 달 인천대 대학원에 입학하는 A씨는 주로 전공 관련 논문을 들여다보거나, 영화를 보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랜다.

그는 “학교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대여할 수도 있고, 대학 측에서 따로 넷플릭스 계정도 제공해줬다”며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9일 기준 23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기숙사에 머무르고 있고, 앞으로 100여명의 학생이 추가로 입국해 보호조치를 받을 예정이다.

장정아 인천대 코로나대책본부 통제관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차별적 격리조치라고 느끼지 않도록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을 위한 보호조치’라는 설명에 학생들도 수긍해 잘 따라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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