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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수출·내수 타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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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수출·내수 타격 본격화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2.2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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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구소·IB, 줄줄이 2% 미달 전망
노무라·모건스탠리 "0%대도 가능"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우려 커져
"1년내 경기침체 가능성 18→20%"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얼어 붙으면서 성장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경제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23일 블룸버그가 42개 해외 경제연구기관·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집계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보면 5개 기관이 1%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그룹은 올해 한국 경제가 1.7%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NG그룹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했지만 두 달 만에 0.5%포인트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 성장률을 2.2%로 봤다가 1.8%로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을 그대로 유지해 1.8%를 제시했다. IHS마킷과 소시에테제네랄은 각각 1.9%를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달 14일 블룸버그 집계까지만 하더라도 2.1%의 성장세를 점쳤지만,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8%로 전망치를 낮췄다.

코로나19로 중국이 봉쇄 조치를 6월 말까지 이어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한국의 성장률이 0.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지난 8일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시나리오별로 나눠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따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최소 0.8%포인트, 최대 1.7%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8년(-5.5%),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7%)을 제외하고 2%를 밑돌았던 적이 없다.'

이처럼 성장률 전망이 어두워진 것은 이미 수출과 내수 부문에서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의 경우 이달 1∼20일 1일 평균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했다.

조업일수 증가 덕에 수출 총액은 12.4% 증가했지만, 국가별로 쪼개보면 중국 수출은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측면에서는 관광객 감소와 백화점·마트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1월 20일부터 2월 10일 사이 관광객 규모는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크게 줄었다. 1월 24∼31일 사이 유커는 1년 전보다 1만2천358명, 1일 평균 1천544명 감소했다.

1년 전과는 달리 통상 유커가 몰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이 기간에 포함됐던 것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상당하다.

백화점과 마트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확진자가 수백명대로 늘어나면서 이들이 다녀간 백화점이나 마트가 문을 닫는 일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이 이달 7∼9일 영업을 쉬었고,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각각 20일, 21일 임시 휴점에 돌입했다.

감염 우려에 다중시설 이용을 꺼리는 것도 매출 급감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온라인 매출이 지난달 20일부터 20일 동안 19%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26.6%에 그치는 현실을 고려하면 온라인 판매의 증가로 오프라인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의 여파는 당장 1분기 성장률에서 숫자로 드러날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각 기관의 올해 1분기 한국 성장률 평균치는 1월 기준 0.4%(전기 대비)에서 이달 0.1%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가 2∼3월에 정점을 찍고 이달 10일부로 생산활동이 빠르게 재개되는 것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 하락폭을 중국(0.5∼1.0%포인트)보다 큰 0.8∼1.1%포인트로 제시했다. 당초 모건스탠리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1.4%였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2.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고, JP모건도 1분기 성장률을 -0.3%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 우려도 한층 커졌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지난달에는 1년 내 한국이 경기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18%였지만 이달에는 20%로 높아졌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본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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