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19 보다 더 큰 적은 내부 불신이다
상태바
[칼럼] 코로나19 보다 더 큰 적은 내부 불신이다
  • 윤택훈 지방부 부국장
  • 승인 2020.02.24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서는 등 전국 곳곳에서 유행하면서 지역사회에 빠르게 전파되자 국민들은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새롭게 인류에게 도전하는 전염병으로 치료 백신조차 개발되지 않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은 공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사람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약 800년에서 100년 전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들이 사람으로 숙주를 바꾼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전 사람 코로나바이러스들은 단순한 감기를 유발하고 폐렴은 거의 일으키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2~2003년 갑자기 나타난 사스와 2012년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는 급성 폐렴으로 인한 치사율이 각각 10%, 35% 달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병(코로나19)도 일반적 독감의 치사율을 훌쩍 웃돌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공포의 강도가 더하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선 조사가 더 필요하겠지만, 다른 코로나처럼 박쥐에서 유래하여 천산갑이나 다른 야생동물을 거쳐 사람으로 숙주를 바꾸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관련 학계에서는 이전 바이러스들이 오랜 기간 진화 과정을 거쳐 야생동물에서 가축, 그리고 사람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띠었다면 이제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야생동물들에서 바로 사람들로 넘어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아프리카에서 위협적 출혈열 유행을 일으켰던 에볼라 바이러스도 박쥐에서 유래하여 원숭이를 거쳐 사람을 숙주로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로서는 인간에게 어떻게 감염되는지 감염될 경우 치료를 할 수 있는 백신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단지 관련학계와 전문가들조차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추정만 가능할 뿐 정확한 해결책은 풀어야할 인류의 숙제로 남아 있다. 속 시원히 치료를 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면 몰라도 코로나19의 감염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현재로서는 국민과 정부도 답답할 뿐이다. 급기야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 위기경보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입국 제한과 환자격리 중심인 봉쇄 위주 방역 전략을 환자의 조기 발견 및 확산 방지를 위한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환자의 조기 발견을 위해 선별진료소 확대와 이동식 선별진료소 운영 등의 대책을, 취약시설 내 집단 발병과 전파를 막기 위해 요양병원의 폐렴환자 격리진단검사 같은 대책을 내놨다. 신속하고 차질 없는 이행이 필요하다.

하루 100명 안팎의 환자가 추가되는 추세를 볼 때 사태의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의료기관, 의료인력 등 한정된 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은 점점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구ㆍ경북 지역의 경우 이미 음압병실 및 의료인력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추가 환자가 나올 경우 음압병실 입원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증환자 위주로 음압병실을 배정하고 경증환자는 일반병실에 격리 수용하는 방식 등 대안이 있어야 한다. 병원 전파를 막고 의료 자원의 불필요한 낭비를 막기 위해서 국민들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의료기관 이용 방식을 바꿔야 한다. 고위험군과의 접촉이 의심되거나 기침 가래가 심할 경우 병의원이나 응급실로 바로 가지 말고 지역 보건소나 1339에 먼저 문의하는 것은 기본이다.

몸살 정도의 경증환자는 선별진료소 방문을 자제하고 일정 기간 자가격리를 선행하는 등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경증 감기환자의 경우 당분간 전화 상담 및 처방이 허용된 만큼 이를 활용할 필요도 있다. 교회ㆍ성당 등에서의 종교행사 축소ㆍ연기 등 종교계의 양해와 결단도 필요한 시점이며 전국의 자치단체서도 지역사회의 전파를 막기 위해 각종 행사를 잇 따라 취소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은 높지만 다행히 위험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겁을 먹을 수는 있지만 지나친 공포는 떨쳐 낼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한국이 지닌 공중보건 위험에 비례하는 조처를 통해 관리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준비했던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시민들은 정부와 의료진의 방역 대책에 적극 협조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상황 악화에 지레 겁을 먹고 위축되는 것은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반대로 과잉 의욕으로 그다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곳에 자원을 무차별 투입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은 전염병과의 전쟁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정파적 주장이 난무하거나 비과학적인 대책이 남발되면 이 싸움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정치권과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는 국가의 첫 번째 책무에서 한시도 시선을 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민심을 얻을 수 있고 국민의 자발적인 협조와 의지도 끌어낼 수 있다. 코로나19보다 더 큰 적은 공동체 내부의 불신이다. 국민과 정부, 그리고 정치권 등 국가 전체가 위기 극복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전국매일신문] 윤택훈 지방부 부국장
younth@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