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정선군.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듯 조용하다
상태바
칼럼-정선군.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듯 조용하다
  • 최재혁 지방부 부국장 정선담당
  • 승인 2015.08.06 0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나라의 왕 양공의 폭정이 계속되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왕의 두 동생 규와 소백이 각자 이웃나라인 노나라와 거나라로 도망 간 일이 있다. 하지만 얼마 후 양공이 시해를 당해 도망갔던 두 왕자 중 먼저 귀국하는 사람이 왕좌를 차지하는 상황이 됐다.누가 먼저 도착하느냐에 따라 왕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왕자 규를 모시던 관중은 소백의 귀국길을 늦추기 위해 홀로 소백에게 활을 쐈다. 하지만 화살이 허리띠에 맞는 바람에 소백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고, 결국 왕위에 올라 환공이 됐다.재미난 점은 왕이 된 환공이 관중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후에 관중의 능력을 높이 사 재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한때 적이었지만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제환공의 능력과 포용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결국 관중의 탁월한 능력은 환공을 춘추시대의 천하의 패자(覇者)가 되게 했다.춘추시대 진(晉)나라 기황양은 자신이 모시던 평공이 현령을 추천하라고 하자, 자신의 원수인 ‘해호’라는 자를 추천했다. 평공이 놀라 “해호는 공의 원수가 아니오?”라고 묻자, 기황양은 “현령의 적임자를 물으셨지, 제 원수가 누구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고 답했다. 평공은 해호를 현령으로 삼았고 그 고을은 어느 고을보다 살기 좋은 곳이 됐다는 얘기가 전해진다.오래 지나지 않아 평공이 기황양을 다시 불러 어사를 추천하라 하자 기황향은 그의 아들 ‘기오’를 추천한다. 평공이 “기오는 공의 자식이 아니오?”라고 하자 그는 이번에도 “왕께서 어사를 추천하라 하셨지, 기오가 신의 자식이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라고 답했다. 그 후 어사가 된 기오는 공정한 법집행으로 백성의 칭송을 받았다.‘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사는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다. 필자는 오늘 2700년전 고사를 보며 인사의 원칙과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자신을 죽이려고 활을 쏜 자를 살려두는 것조차 쉽지 않았을 텐데, 재상의 자리를 맡긴 환공의 안목과 아량은 기관이나 단체, 국가의 수장이라면 배워야할 덕목이고,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인재를 추천한 포숙이나 인재천거에 원수와 자식이라는 사적 감정을 배제한 기황양의 모습은 조직의 참모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일 것이다.특히 공직사회에서는 이러한 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자치단체나 국가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을 섬기기 위해 사적인 욕심을 버리고 국가와 지역사회의 공익을 위한 자세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공직사회에서 인사가 논공행상의 전리품이 된다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그 사회는 불신으로 가득 차고 온갖 비리와 분열로 살기 힘든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성인군자가 아닌 다음에야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공평무사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지난 4일자로 단행한 정선군 정기인사가 모처럼 잡음없이 단행 돼 잘된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지자체 공직자 인사는 지역을 망론하고 인사불만과 뒷말이 곳곳에서 나오기 마련인데 이번 정선군 정기인사는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듯 조용하다. 한마디로 인사를 잘했다는 반증이다. 이번 정기인사는 서기관 1명 승진을 비롯해 사무관 5명, 6급 6명, 7급 9명, 8급 7명 등 총 28명이 승진했으며, 전보는 83명으로 총 116명이 인사발령 됐다. 6급이하 승진과 전보 발령대상자들의 고충을 들어 본인들이 희망하는 부서위주로 인사발령을 단행해 매년 되풀이되던 승진과 인사불만을 최소화 했으며 인사대상자의 능력을 안배해 적재적소에 인사를 적용했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는 3명의 행정직 사무관 승진자를 문화관광과와 동계올림픽지원단에 전진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관광과 2018동계올림픽의 중요성을 감안, 해당 사무관들의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해 발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한편 농업 직렬 승진도 고심 끝에 순리대로 단행했다. 군 인사담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전 군수의 고민이 깊었다고 했다. 더욱이 군 행정에 대한 욕심이 누구보다 많은 전 군수는 서기관 인사에서 군민과 공직자들이 인정하고 업무능력으로 평가받아 예측가능한 사무관을 승진시키는 합리적인 인사를 단행해 인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흔한 말처럼 정선군 발전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4만 군민을 책임지고 있는 정선군 공직자 인사가 중요하다. 37여년의 공직생활이 말해주듯 전정환 군수의 혜안(慧眼)이 공무원 사회를 일하는 공무원 조직으로 바꾸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