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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갑오년에 바라는 나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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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갑오년에 바라는 나라사랑
  • 강성만 <서울북부보훈지청장>
  • 승인 2014.01.06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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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갑오년 말의 해가 시작됐다. 갑(甲)은 청색을 상징하기도 해서 갑오년을 ‘청마의 해’라고도 한다. 말의 해를 맞아 말처럼 역동적 기운, 진취적 기운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 늘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국가보훈처도 지난 2013년에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지만 보훈공무원으로서 큰 보람을 가질 수 있었던 대표적인 일 두 가지를 떠올려 본다. 하나는 정전 60주년·UN군 참전 60주년을 맞이해 참전용사 18만 명에게 호국영웅의 예를 갖춰 호국영웅기장을 수여함으로써 참전용사의 명예를 높여드렸다. 또한 7월 27일 정전 기념일을 UN군 참전 기념일로 제정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준 UN참전국에 대한 정부차원의 최초 감사행사와 기념행사를 실시해 과거 60년을 기억하고 앞으로 60년을 협력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보훈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강화했다. 다른 하나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나라사랑 교육이다. 나라사랑 교육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고 그 분들을 국민이 존경하고 예우하는 국민정신으로 계승해 국가를 지키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가보훈처에서는 100만 여명에게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건전한 국가관을 심어줬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평소 잊고 사는 애국심을 일깨워주고 국가안전보장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보람과 함께 아쉬움도 크다. 국가보훈처의 나라사랑교육에 대한 정치적 접근으로 오해 받고 있는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2014년도 국회의 예산심의에서 국가보훈처 나라사랑교육사업 예산이 삭감대상 사업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더니 급기야 지난 1일 새벽에 국회에서 의결된 국가보훈처 예산 중 나라사랑교육 예산이 32%나 삭감됐다. 혹자는 우리나라를 반도국가라고 하지 않고 섬나라라고 한다. 동쪽, 서쪽, 남쪽은 무서운 바다로 막고 있고 북쪽은 바다 보다 더 위험한 북한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금 북한 김정은 정권은 지구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인륜적 만행을 저지르고 있고, 마치 몰락하는 정권의 말기 증상을 보듯 위험하기 짝이 없다. 김정은이 집권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북한의 경제난은 더욱 심화됐고, 3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외교적 고립 속에서 조폭국가나 다름없다. 최근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하고 군부를 강하게 통제하면서 ‘전쟁은 미리 광고하지 않는다’고 하며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을 보더라도 북한은 한민족이면서도 언제 우리를 침략하고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들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집단이다.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에게 나라사랑교육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국가시책이 아닐 수 없다. 국가를 지키고 내 나라를 사랑하는 데는 남녀노소도 따로 없고, 여당과 야당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국가유공자의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킨 대한민국임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전쟁의 잿더미에서 기적을 이룬 지금의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시키고 건강한 나라로 지키는 것은 후손된 우리의 책무다. 또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면서 국민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뭉쳐 하나가 될 때까지 국가보훈처의 나라사랑교육은 계속돼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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