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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춘천의 미래 사람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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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춘천의 미래 사람에 달려있다
  • 이승희/지방부기자, 춘천담당
  • 승인 2014.03.17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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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가, 도시의 흥망성쇠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서 전해지는 역사 또한 이를 창조하고 파괴한 사람들의 발자취에 불과하다.이렇듯 국가나 도시의 리더들의 철학과 신념, 그리고 정책에 따라 번영의 역사 혹은 쇠락의 역사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오늘날의 세상은 세계화라는 시장질서 하에서 도시간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에서 도태되면 도시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환경에 처해있다.그래서 모든 도시가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는 지자체장들의 공약이기도 하다.그러나 어찌 도시의 흥망성쇠가 기업유치에만 의존 하겠는가?미국 자동차산업 경쟁력하락이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시를 파산으로 몰고 간 것을 보면 기업의 경쟁력에 명운을 걸어온 정책이 얼마나 허망한 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춘천은 어떠한가?역대 시장들은 외자유치, 기업유치에 총력을 쏟아 왔다.물론 기업유치에 따라 고용이 늘어나고 인구가 늘어나면 도시 경쟁력 또한 높아 질 것이다.그러나 상대는 하루하루가 전쟁터인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이다. 그들에게 마땅히 줄만한 카드가 별로 없는 도시라면 기업유치 쉬운 일이 아니다.6월이면 지자체 선거가 열린다.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걸고 있으며 발전, 개발, 경제 등이 들어가는 각종 정책들을 선보이고 있다.그러나 이번만은 달라야 한다.춘천을 잘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양강댐주변 자연환경보존지역 면적이 무려 춘천시 면적의 15%나 되고 인근 원주시에 비해 기업환경이 열악하며 강릉이나 속초보다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불리하고 정체하고 있는 도시인구를 유인할 획기적인 대안도 없는 것이 지금 춘천의 현실이다.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피부로 느끼고 있는 사람만이 지역후보로 나설 자격이 있다.반면에 춘천은 강원도 행정의 중심이며 사방이 강으로 둘러쌓인 호반의 도시이고 마임축제, 인형축제, 애니메이션박물관 등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행사를 가지고 있는 문화의 도시이자 전국 최대의 면적을 자랑하는 홍천군을 위성도시로 갖고 있는 도시이다.이러한 춘천만의 장점을 살리고 이러한 장점들이 관련 산업으로 파급되어 갈 수 있는 춘천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다.주어진 예산으로 다리놓고, 건물짓고, 도로건설하는 공사 집행자가 아닌 춘천의 자연과 환경을 이해하고 자원화 할 수 있는 사람, 이를 통해 관련 산업들이 찾아올 수 있게 필요한 산업인프라를 찾아내고 설계할 수 있는 사람, 사방에서 올라가는 아파트건물보다는 자연친화적이고 지역 특징적인 주거인프라를 고민하고 자문을 구하는 사람, 주변 지자체와 협력하여 호반의 도시, 문화의 도시에 어울릴 수 있는 전원주택 단지를 개발하여 도시를 수도권의 프리미엄 전원생활권으로 설계할 수 있는 사람, 의회와 상생하고 세종의 집현전과 같은 의미있는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춘천시장이어야 한다. 다가오는 6월 이런 사람이 후보로 나선다면 출신이나 학벌이나 정당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시민들은 가슴으로 반기고 두손 들어 박수로 환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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