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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쇼크 대비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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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쇼크 대비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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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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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가 연일 폭락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지급준비율(지준율)도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증시 투자자들의 열화와 같은 시장개입 기대에도 관망세를 유지하던 중국 당국이 결국 '금리'라는 또다른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인민은행의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도 통하지 않으니 은행권의 대규모 '돈풀기'를 통해 경기와 증시를 부양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나흘간 21.8%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마저 무너지며 패닉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당국의 시장구제책이 나오지 않자 7.63%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지난 한 주에도 중국 당국은 중단기 유동성 공급, 양로기금 증시투입 등 정책을 발표하며 시장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이미 정부의 고강도 처방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한물간 정책에는 실망감을 나타내며 '투매'로 대응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주식시장의 붕괴가 실물 경제와 민생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대로 내버려둘 수가 없는 처지다. 각종 정부개입에 익숙해진 주식 투자자만큼이나 중국 정부도 부양책에 중독돼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주가 급락 때마다 내놓는 부양책이 시장 왜곡과 신뢰도 하락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을 '나 몰라라'할 수도 없는 처지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중국 당국은 이번 금리인하가 상시적인 경기조정 수단일 뿐이라며 '증시부양'이라는 말은 극구 피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에 중산층이 대거 증시에 뛰어들면서 1년 전에 비해 무려 43% 성장이라는 이상 과열 증상을 보였다. 이때문에 지금 나타나는 주가하락은 과장된 조정 국면에 불과하다는 일부 낙관론도 있다. 문제는 중국 정부 당국의 대처 능력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정부는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몇년간 각종 부양책을 쓰다가 급기야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최근에는 증시부양을 위해 양로보험기금의 투입계획까지 발표했으나 이 또한 약발이 듣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대처능력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로 에너지 생산국들의 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현상이다. 이미 국제 유가는 지난 6월 말 배럴당 60달러에서 이제는 4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 친 상태다.
이런 위험요인들은 사실 대외 요인이어서 우리의 운신에는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이 최선의 방책이겠지만 당장 결과를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예컨대 조선과 석유화학 등 부실한 사업부문을 재정비하는 작업 등이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위험요인 관리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외환부족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금리와 환율도 적절하게 운용해 뒷북을 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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