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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축제자립화' 연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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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축제자립화' 연착륙
  • 진주/ 박종봉기자
  • 승인 2015.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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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지금 - 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전국의 지자체들이 축제 유료화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란 이창희 시장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하면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자립화란 측면에서 전국 축제의 롤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강유등축제에서는 유료입장객 25만여 명 전체 입장객수 40만여 명을 기록하면서 유등축제 자립화를 위한 첫 단추는 제대로 꿰었다는 평가다.

사실 이번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는 행사구역이 남강변과 진주성인 관계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험부담을 안고 시도되었지만 일부 보완점을 제외하고는 연착륙했다는 게 대부분 축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유료화로 인해 관람객수가 급감할 것을 우려했으나 남강유등축제가 가진 관람객 흡입력 등 축제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남강과 진주성의 등(燈)의 다양화와 고급화, 각종 킬러 콘텐츠 개발 등으로 외지 관람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남강유등축제의 자립화에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또 올해는 불꽃놀이를 예년 3회에서 5회로 2회를 늘리는 등 주말과 주중 프로그램을 동일화 해 평일에도 볼거리를 더했으며 젊은 연인들의 스크린을 통한 사랑고백 등 젊은 층과 연인들의 참여를 많이 유도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3일에는 5만 5000여 명의 유료 관람객들이 유등축제장을 관람했으며 9일과 10일에도 10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25만여 명의 유료 관람객들이 유등축제장을 찾으면서 첫 유료화 치고는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일인 지난 화요일과 8일인 목요일의 경우 남강유등축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까지 합칠 경우 6일과 8일 당일에만 2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되는 등 이번 남강유등축제 유료화로 집토끼와 산토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시민들의 세금으로 축제를 만들어 외지 관람객들에게 공짜로 보여주던 것을 이제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낸 예산을 적게 투입하거나 투입하지 않고 외지 관람객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축제를 치르게 되었으며 시민들은 무료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남강유등축제의 경우 진주 IC인근에 대형 주차장을 확대하고 전용 셔틀버스 노선을 설치하는 등 교통대책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임시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불과 15분만에 주파하는 등 교통소통이 원활했을 뿐만 아니라 예년보다 쾌적한 유등축제를 즐길 수 있었던 점도 하나의 성공요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가용운행 안하기와 대중교통 이용하기란 시민들의 주인의식을 불러일으키면서 예년에 보이던 교통대란은 없었으며 유료화로 인한 휀스 설치 등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 없는 성공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성공축제로 연착륙시킨 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에 대해 일선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10월1일 개최된 확대 간부회의에서 유료화를 시도한 남강유등축제를 벤치마킹하라고 지시했으며 남강유등축제가 성공축제로 연착륙함에 따라 현재 진해군항제의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

또 지난 10월 5일에는 남해안 남중권발전협의회에 참가한 영호남 8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남강유등축제장 현장을 방문, 유료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호남권 언론매체 기자들이 같은 날 남강유등축제장을 방문한데 이어 7일에도 전국에서 20명에 가까운 기자들이 남강유등축제장을 찾았다.

현재 정부에서는 보통교부세 지급시 행사·축제성 경비 절감을 위한 자치단체의 자체 노력 반영비율을 현행 50%에서 100%로 확대한 상태로 행사나 축제를 치르는 전국 지자체들이 예산문제로 사실상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는 축제나 행사의 경우 유료화를 하지 않으면 정부의 지원금이 아예 없거나 줄어들면서 지자체 예산으로 축제를 치러야 할뿐만 아니라 정부의 보통교부세 삭감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2013년도 기준 행자부 통합공시 대상(광역단체 5억 원 이상, 기초단체 3억 원 이상) 행사·축제는 총 395건으로 이들 행사나 축제에 457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수입 등으로 회수한 돈은 1288억 원으로 불과 28%밖에 회수하지 못하면서 정부에서 올해부터 강력 제동을 건 상태다.

행자부에서는 올해 골목축제도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경남도도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경쟁력이 없는 축제는 통폐합하거나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전국 지자체들의 부채가 100조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올해 전국 지자체들의 행사·축제성 예산은 1조700억 원이다.

이번 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 성공으로 인해 진주시는 ‘좋은 세상’ 등 4대 복지시책에 이어 자립화 축제 성공사례라는 전국 지자체의 새로운 롤 모델을 갖게 되었으며 남강유등축제는 세계 5대 명품축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또 이창희 시장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혁신적인 마인드로 민선 5·6기 진주시장 취임 이후 대기업을 포함한 200여 개의 유망 기업유치, LH 일괄유치, 서부경남 최초의 국가산단 및 뿌리산단 조성 등에 이어 축제의 세계화와 자립화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족적을 남기게 됐다.

한편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에서는 이번 축제기간 중 불거진 미비점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청취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내년 남강유등축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진주/ 박종봉기자
bjb@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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