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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권 맞서던 모습 선한데"시민들 아쉬움속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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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권 맞서던 모습 선한데"시민들 아쉬움속 애도
  • (특별취재반)
  • 승인 2015.11.2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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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서거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을 독재·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이끈 유능한 정치인으로 기억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 시행, 역사바로세우기 등을 거론하며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김재복씨(60·경기도 수원시)는 "아침에 뉴스를 틀었는데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나와 많이 놀랐고 서운했다"며 "엄혹한 시절, 민주화에 대한 열의를 갖고 군사정권에 맞서 싸우던 모습이 선명한데 세월을 이길 수는 없는 모양"이라며 아쉬워했다.
사업가 진호상씨(58·경기도 남양주시)는 "20대에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의 꿈을 이룬 한국 정치사의 큰 인물이 쓰러져 아쉽다"면서 "국회의원 제명, 가택연금 등 고초를 겪으면서도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 같은 분 덕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지금 이만큼이라도 꽃 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애도했다.
이재도씨(56·경기도 광주시)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무난했던 대통령으로 기억한다"면서도 "금융실명제를 전격 시행해 사회에 팽배했던 지하자금을 양성화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살았다는 직장인 윤동현씨(42)는 "서거 소식을 듣고 기분이 묘했다"면서 "공과가 있겠지만,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신 점만큼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희미한 기억을 가진 20∼30대 청년층도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함께 안타까워했다.
직장인 홍윤기씨(29·서울 마포구)는 "김영삼 대통령은 친근한 이미지로 남아있다"며 "학생 시절 'YS는 못 말려'는 유머집을 친구들과 재미있게 돌려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홍씨는 "아마도 대통령에 대해 자유롭게 농담도 하고 각종 유머를 만들 수 있는 첫 대통령이 아니었나 싶다"고 문민정부 시절을 추억했다.
직장인 송수근씨(44·서울 구로구)는 "하나회를 숙청해 군인이 정치에 더는 개입하지 못하게 싹을 자른 일과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장면이 선명하다"며 "민주화를 위한 업적들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규씨(57·서울 송파구)는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정치인의 죽음이 아쉽다"면서 "3당 합당으로 자신이 투쟁했던 군사정권 세력과 손을 잡은 장면과 대통령이 된 이후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점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서 아쉬운 점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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